태양같던 지단 갑자기 지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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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엘 클라시코’ 패배로 리그 2위… 시즌 무관으로 마치면 감독 경질설

지난해 11월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최근 20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전력이 가장 강했던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했다. 1위는 지네딘 지단 감독(44·사진)이 이끌고 있는 이번 시즌이었다. 당시 레알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에 올라 있었다.

5개월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절대 신뢰를 받던 지단 감독이 흔들리고 있다. 24일 리오넬 메시가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FC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3-2로 패한 게 이유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5일 “레알이 지단 감독을 교체할 수 있다. 우승 트로피 없이 이번 시즌을 마칠 경우 요아힘 뢰프 독일대표팀 감독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뢰프 감독 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등도 지단을 대신할 수 있는 후보로 포함시켰다. 레알은 2014∼2015시즌 리그 준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등 ‘무관’에 그치자 곧바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물러나게 했다. 레알은 2015∼2016시즌에도 리그에서는 2위를 했지만 UCL에서 우승했다. 지단 감독이 부임한 지 5개월 만이었다.

레알은 24일 패배로 2위가 됐다. 승점은 75점으로 같지만 승자승 규정에 따라 바르셀로나가 선두로 나섰다. 이번 시즌 코파 델 레이에서도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바르셀로나보다 현재 한 경기 많은 6경기가 남아있어 승점을 쌓을 기회가 더 있다. UCL에서는 지역 라이벌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단 감독이 살아남으려면 리그와 UCL 둘 중 하나에서는 정상에 올라야 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레알 마드리드#지네딘 지단#엘 클라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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