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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힘들어진 내집 마련… 월급 몽땅 모아도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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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힘들어진 내집 마련… 월급 몽땅 모아도 6년

박성민기자 입력 2017-04-26 03:00수정 2017-04-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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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16 일반가구 실태조사’
올 연말 결혼을 앞둔 직장인 홍모 씨(36)는 최근 서울에서 신혼집을 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통근이 편리한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웬만해선 전세금이 4억 원을 훌쩍 넘었다. 7년째 근무 중인 직장의 연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았다고 해도 1억 원이 넘게 모자라는 금액이다. 홍 씨는 “예비신부의 직장과 가까운 경기 부천지역 아파트를 다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약 6년’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5년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의 ‘2016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2만 가구의 소득과 주택가격을 크기 순으로 나란히 세운 뒤 가운데 위치한 중앙값을 토대로 산정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비율(PIR)’이 5.6배였다. 이는 2006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후 최고치로 내 집 마련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홍 씨처럼 고소득자가 아니거나 수도권에 집을 구하려면 기간은 더 늘어난다. 소득별 PIR는 △저소득층(월 소득 200만 원 이하) 9.8배 △중소득층(201만 원 이상∼400만 원 이하) 5.6배 △고소득층(401만 원 이상)은 5배였다. 수도권(6.7배)과 비수도권의 일반시군 지역(4배)의 격차도 컸다.

강미나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집을 소유한 응답자들의 소득과 주택가격 중앙값은 각각 3600만 원과 2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득은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주택 유형은 오피스텔 등 모든 유형을 포함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와 집계 기준이 달라 중앙값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 ‘월세시대’ 본격화…임차가구의 60% 돌파

주거 여건 관련 지표는 소득계층별로 온도차가 컸다. 내 집을 보유한 저소득층은 2012년 50.4%에서 지난해 46.2%로 줄었다. 반면 중소득층과 고소득층은 각각 51.8%와 64.6%에서 59.4%와 73.6%로 늘었다.


전세에서 월세로 옮기는 가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차가구 중 월세 가구 비중은 2014년 55%에서 지난해 60.5%로 늘었다. 월세가구는 평균적으로 월 소득의 18.1%를 임차료로 냈다. 국토연구원은 “모든 소득계층에서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는 가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1인당 평균 거주면적은 2014년(33.5m²)까지 꾸준히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33.2m²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1인당 평균 거주면적이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인 가구가 늘고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형 아파트로 옮기는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저주거 기준 미달 가구 비율도 5.4%로, 2년 전 조사와 수치는 같았지만 가구 수는 99만 가구에서 103만 가구로 늘었다.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7년으로 조사됐다. 2012년 8년, 2014년 6.9년보다는 짧아졌다. 대출금과 임차료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도 2014년 71.7%에서 지난해 66.5%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고소득층에서도 55.6%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할 만큼 집값 부담은 소득과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82%는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 주거 지원 대책은 △주택 구입자금 대출지원 29.7% △전세자금 대출지원 19% △장기공공임대주택공급 16.1% 순이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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