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대선공약에 중견기업 단어조차 안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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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지원-대기업 규제만 매몰… 이분법 벗어나 중견기업 키워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

“‘중견 기업’이란 단어 하나 찾기 어렵습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사진)은 2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대기업 규제에만 매몰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회장은 “정당에서 중견 기업의 경제·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이 있었다면 중견 기업을 이렇게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중견 기업은 2015년 기준 3558개로 전체 기업의 0.1%에 불과하지만 고용은 6%, 매출은 17%를 차지하고 있다. 강 회장은 “360만여 개 기업 중에서 중견 기업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어렵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견련은 5일 주요 정당 정책위의장실에 ‘차기 정부 정책 제안’을 전달했다. △규제 개혁을 통한 신성장 동력 기반 조성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 등 8대 핵심 전략과 56개 정책 과제가 담겨 있다. 강 회장은 “중소→중견→대기업으로 기업이 커 나갈 수 있는 ‘성장 사다리’가 원활히 작동하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경아 중견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견기업 특성과 지원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중견기업 발전을 위해서는 업종과 유형별로 각기 다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고, 전체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은 구분해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규제 완화 문제를 놓고 국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회장은 “한 법안이 통과되면 이듬해 다른 의원이 다시 그 법안을 무력화하는 법을 만든다. 우리 국회는 입법 제조기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 제도에 대해서는 “그동안 적합 업종 성과를 분석한 연구 발표 자료 하나 없고 공청회 한번 제대로 연 적이 없다”며 법제화에 반대하며 시장에 맡기자고 주장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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