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자궁 보존에 초점” 비수술 치료로 여성을 보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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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자궁질환
국내 최초 인터벤션 특화 민트병원… 일반병원 중 MR하이푸 치료 유일

민트병원은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민트병원 제공
민트병원은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민트병원 제공
여성들에게 자궁은 신체기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임신과 출산의 중심기관인 동시에 여성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여성의 ‘두 번째 심장’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자궁의 문제는 여성에게 그 어떤 장기의 문제보다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더 이상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자궁건강

과거 자궁질환이라 하면 대개 40, 50대 여성을 먼저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등의 자궁질환을 진단받는 20, 30대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4년까지 5년 새 20, 30대 자궁근종 환자는 13%나 증가했다.

자궁 내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혹인 자궁근종은 자궁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지만, 이로 인해 자궁을 적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기준 4배, 영국의 15배나 되는 자궁적출술이 이뤄진다고 하니, 과잉진료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구나 수술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부담과 후유증은 온전히 환자의 몫이다. 적출이란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기 전 다른 방법을 찾는 시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궁 보존 위한 비수술 치료 지향


국내 최초의 인터벤션(혈관 내 치료) 특화 의료기관인 민트병원은 이 같은 환자의 마음에서 진단을 시작한다. ‘건강한 보존’이란 진료철학을 내걸고, 치료 자체에만 목적을 둔 수술이 아닌 자궁의 보존을 우선시하는 비수술 치료법을 지향한다.

병원은 자궁근종통합센터, 부인과센터, 혈관인터벤션센터, 정맥류센터, 내과/검진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전문의 8인의 협진체제를 바탕으로 센터별 특화진료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병원의 축인 자궁근종통합센터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진단 및 치료하고 추적 관리하는 원스톱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호르몬 치료, MR하이푸, 자궁근종 색전술, 복강경·자궁경 절제술이 가능한데, 이 네 가지 치료가 가능한 센터는 국내로서 유일하다. 특히 치료법 중 2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치료’ 등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강점으로 통한다. 물론 치료법 모두는 미국산부인과협회(ACOG)가 2008년 발표한 임상지침서에서 자궁적출술의 대안으로 공식 인정된 치료들이다.

‘진단-치료-관리’ 최적의 자궁근종통합센터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의 최적 치료는 꼼꼼하고 정확한 진단에 기반을 둔다. 초음파 검사와 정밀 MRI 진단으로 자궁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진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다. MRI를 통해 근종의 위치와 크기, 종류, 속성 등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궁 내막과 근육층의 경계, 주변부 장기까지 확인한다. 이에 기타 부인과질환과 골반질환 등의 동반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진단 이후에는 치료법을 결정하고 계획을 구상하는 데 핵심적인 ‘다학제 협진’이 진행된다. 인터벤션영상의학 전문의 3명과 산부인과 여성 전문의 1명으로 이뤄지는 협진을 통해 자궁근종의 양상과 환자의 건강 상태, 환경적·경제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사후 관리에도 철저하다. ‘자궁근종은 치료 후가 더 중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 부인과센터와 연계한 자궁관리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자궁근종통합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김재욱 대표원장은 “환자에게 잘 맞는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라며 “이를 위해 의사 한 사람의 일방적 시각이 아닌 서로 다른 의견 속에서 합을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끝까지 책임 있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병원 유일 MR하이푸 시술기관

민트병원은 자궁근종 색전술과 MR하이푸 시술에 특히 강하다. 이는 MRI 및 투시영상을 전문으로 판독하는 영상의학 전문의가 전담하고 있으며, 최첨단 영상장비로 환자의 신체 부담을 최소화한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사타구니에 2mm의 주사구멍을 내고 혈관 속으로 카테터(의료용 튜브)를 넣어 자궁근종으로 이어진 혈관까지 찾아들어가 입구를 색전제로 차단하는 시술이다. 혈액 공급이 끊기고 영양분과 산소가 차단된 자궁근종이 서서히 크기가 줄어들고 증상은 호전되는 원리다. 괴사돼 쪼그라든 자궁근종은 몸속에 남아도 아무런 해가 없다. 이곳은 올 2월까지 2400차례의 색전술을 시행했다.

MR하이푸는 MRI와 하이푸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술이다. 하이푸는 체외에서 자궁근종에 고강도 초음파를 집적해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칼을 대지 않으므로 의사의 눈을 대신할 영상장비가 필수적인데, 초음파와 MRI 중 어떤 영상을 보느냐에 따라 ‘초음파하이푸’와 ‘MR하이푸’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초음파하이푸와 달리, MR하이푸는 골반강 전체의 3차원 입체 영상촬영과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치료의 정확도도 높아 자궁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아도 꼼꼼한 치료를 할 수 있다. 보통 하이푸 시술 전후로 MRI검사가 이뤄지는데, MR하이푸는 자리 이동이나 대기 없이 검사와 시술, 치료 결과 확인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제외한 일반병원에서 이 MR하이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 민트병원뿐이다.

환자 중심의 병원, 방법은 소통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에서 인터벤션 영상의학 의사는 환자와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 대부분 타 과의 의뢰로 치료 과정에만 개입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첫 인터벤션 전문 의료기관인 민트병원은 ‘환자와의 직접 소통’을 내걸었다. 상담, 검사, 치료, 관리에 이르는 전반적인 진료과정에서 환자와 적극 소통하며 치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또 병원의 협진체계에서도 알 수 있듯 내부 소통을 위한 부분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데, 매주 열리는 의료 콘퍼런스가 그 일환이다. 개원 당시부터 이어지고 있는 콘퍼런스에는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환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코디네이터까지 참석해 사례 보고와 의견 공유 등을 진행한다. 김 대표원장이 추구하는 ‘소통을 통한 환자 중심의 진료’가 생생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원장은 향후 민트병원을 자궁근종 치료의 ‘브랜드’로 정립하는 것이 목표다. “저희 병원을 통해 치료 없이 지켜봐도 괜찮다고 진단받은 환자들이 안심하고 자기생활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병원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자궁#민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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