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까지 둔 이방카, 더 세진 ‘문고리 권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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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美 퍼스트레이디 역할… 25일 獨 G20서 국제무대 데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로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 또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이방카(36·사진)가 비서실장까지 임명했다. 백악관 보좌관이란 직책으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이방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공식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방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교육장관을 지낸 마거릿 스펠링스의 참모였던 줄리 래드퍼드를 최근 비서실장으로 고용했다. 래드퍼드는 이방카의 백악관 내 경제보좌관인 디나 파월이 추천했다. 래드퍼드는 파월이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1만 개 중소기업 창업’ 프로젝트를 담당할 때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폴리티코는 래드퍼드, 파월, 호프 힉스(트럼프 대통령의 전 언론보좌관) 등 ‘3인방’이 이방카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당장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W20)에서 이방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경제의 어젠다를 만드는 G20 회의에서 이방카가 국제사회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이방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에 따라 이번 행사에 참석해 메르켈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이방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치나 행정 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단지 대통령의 딸이란 이유만으로 광범위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전문성과 능력 검증 없이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문고리 권력#이방카#도널드 트럼프 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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