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기억 잘 안나”→ “국정원 통해 파악”→ “北에 기권 통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선택 2017/대선 D-15]송민순 회고록 내용 일관된 부인… 반박 발언은 조금씩 달라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줄곧 부인하는 취지로 해명을 해 왔지만 조금씩 말이 변해 왔다.

문 후보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0월 17일 기자들과 만나 “기권을 주장했을 것 같은데, (주변에서) 다 그렇게 (찬성) 했다고 한다. 솔직히 그 사실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문 후보 측 인사들이 반박 설명을 내놨고, 18일에는 “사실관계는 나올 만큼 나왔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략) 그(송민순 전 장관)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 방침이 결정됐었다”며 “그는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내가 주재하여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올 2월 9일 JTBC ‘썰전’에 출연해서는 “인권결의안이 기권으로 결정되고 난 이후에도, 그분(송 전 장관)이 워낙 강하게 찬성 주장을 하니까 다시 회의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송 전 장관이 ‘찬성에 대해서 북한도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한 거다. ‘확인해 보자’ 그래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방법으로 확인해 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KBS 초청 토론회에서는 “(기권 방침을 정한 뒤)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을 해 봤다는 거다”라고 답했다.

송 전 장관이 2007년 11월 20일 북한이 우리 정부에 보낸 입장을 담은 문건을 공개한 것에 대해 문 후보는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고 북한에 통보해 주는 차원이지 북한에 그 방침에 대해서 물어본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송민순#북한#인권안#기권#문재인#국정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