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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권력욕에 초심 잃은 정치인, 영화든 현실이든 파국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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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권력욕에 초심 잃은 정치인, 영화든 현실이든 파국 맞죠”

장선희기자 입력 2017-04-21 03:00수정 2017-04-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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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 영화 ‘특별시민’서 탐욕의 정치인 연기 배우 최민식씨
배우 최민식은 “이번 영화에선 살면서 나름대로 보고 느낀 정치인에 대한 생각, 정치관을 천천히 다시 훑으며 연기했다”면서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부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쇼박스 제공
“정치 얘기라서 지겹다고요? 지겨울수록 더 파고들어서 끝장을 봐야죠.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명확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적어도 제가 연기한 변종구 같은 ‘놈’이 정치인이 되면 안 되잖아요.”(웃음)

‘올드보이’와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명량’….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최민식(55)이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한국 영화사에 묵직한 흔적을 남겼다. 특히 ‘명량’(2014년)은 1762만 명의 관객을 끌며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웠고, 아직 그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할로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그린 그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특별시민’에선 반대로 권력욕에 눈이 먼 정치인을 연기했다.

“영화에서나마 정치인이 돼 보니, 그들의 ‘간절함’이 어떤 건지 알겠더라고요. 흔히 권력에 중독된다고들 하잖아요. 가끔 몇몇 변모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주 한잔 같이 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왜 초심을 잃으신 겁니까’, ‘왜 정치를 하세요?’ 이런 질문들을 쏟아내고 싶어서요. 그런 마음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최민식은 연기를 할수록 무엇보다 인간의 욕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욕망은 연기하거나 글 쓰는 사람에겐 영원한 소재죠. 저 역시 줄곧 욕망에 중독된 사람들을 연기해 왔어요. 욕망을 향해 치닫다 보면 거기서 파생된 허무함과 몰락, 비극, 고통을 맛보죠. 정치인의 욕망인 권력은 국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하는데, 어떤 이들은 입신양명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네요.”

올해로 연기 인생 36년 차. 1982년 극단 뿌리의 ‘우리 읍내’란 작품으로 연극부터 시작한 그는 대본을 ‘읽는’ 연기자가 아닌,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 가는’ 배우이기도 하다. “완성된 대본이 나올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가 없어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죠. 이미 완성된 대본 보고 좋으면 출연하고 아니면 안 하고, 이런 게 아니라 감독이 그리고자 하는 세상이 괜찮다면 그냥 ‘올인’하고 같이 뛰어드는 거죠.”

그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올드보이’도 제작사 대표와 일본 만화를 영화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출발했다”면서 “제작자나 감독은 아니지만 배우로서 함께 영화를 만들어 가는 재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깊이 참여해서 그런지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도 좀처럼 ‘내 손을 떠났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관객에게 어떤 지점이 어필했고, 외면받았는지를 따져 보게 되죠. 제겐 그 작업까지 다 마친 뒤에야 비로소 영화 한 편이 끝난 겁니다. 지금 다른 경쟁작은 뭐냐는 식의 ‘주판알’ 튕기는 건 관심 없어요.”


영화에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는 ‘오직 시민’을 외친다. 그렇다면 배우 최민식은 오직 무엇을 고민하며 살까.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생각에 항상 목이 마른 것 같아요. 항상 명확하고 깊이 있는 작품을 찾아 헤매요. 뭐든 주워 먹으러 찾아다니는 거죠.(웃음) 아마 이 욕망은 제가 죽어야 끝이 나겠죠? 연기할수록 느끼지만 발품을 팔아야 뭐라도 하나 건져요. 열에 아홉은 무의미한 시도로 허공 속에 날아갈지라도….”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최민식#영화 특별시민#박찬욱#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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