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깊이 더하는 축제 잇달아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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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 콘서트 ‘진도씻김굿’… 사할린 동포 ‘귀환’ 사진전
기장멸치축제는 23일까지 열려

21일부터 3일간 열리는 기장멸치축제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기장 대변항에 어민들이 갓 잡아온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21일부터 3일간 열리는 기장멸치축제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기장 대변항에 어민들이 갓 잡아온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봄의 깊이를 더하는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22일 오후 3시 7층 추모공원에서 제1회 포모 콘서트 ‘진도씻김굿’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차례 공연을 펼친다. 포모(FoMo)는 강제동원을 뜻하는 영어 ‘Forced Mobilization’의 앞 두 글자씩을 딴 것이다. 역사관 소식지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상장례(喪葬禮) 문화인 진도씻김굿은 일제 강제 동원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고 유족을 위로하는 역사관 건립 취지와 맞아 첫 공연으로 선정했다. 진도씻김굿 연구가인 원광대 김미경 교수가 해설을 맡는다.

진도씻김굿 이후에는 12월까지 짝수 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공연이 이어진다. 6월 17일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음반 ‘이야기해 주세요’의 제작자 송은지 씨 무대가 마련된다.

8월 19일에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 씨의 ‘미래의 기억’, 10월 21일에는 바리톤 송현상 정효식 씨의 ‘안식의 노래, 평화의 노래’, 12월 16일에는 재즈피아니스트 계수정 씨의 ‘꿈꾸는 콘서트’가 열린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22일∼5월 13일 부산 중구 40계단문화관에서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 강제 징용 동포와 후손의 삶을 담은 사진전 ‘귀환(歸還)’을 연다. 사할린 한인동포 2세 작가 이예식 씨(68)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21∼23일 기장읍 대변항 일대에서는 봄 냄새 물씬 풍기는 21회 기장멸치축제가 펼쳐진다. 수산물을 주제로 한 국내 축제의 효시다. 멸치털이와 미역 채취, 맨손 활어 잡기, 어업지도선 승선 체험을 비롯해 해산물 마술쇼와 멸치회 무료 시식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프로그램과 해상 불꽃쇼, 조명을 통해 다양하고 황홀한 빛을 연출해 내는 루미나리에, 멸치테마광장 음악분수 공연도 즐길 거리다.

대변항 근처에는 죽성 드림세트장과 해동용궁사, 국립부산과학관, 국립수산과학원이 있어 주말 여행지로도 좋다. 기장군은 방문객을 위해 22, 23일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대변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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