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무너진 세월호, 첫 수색서 유류품 18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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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객실서 명찰 달린 가방 등 발견
3개월간 9개팀이 선체 수색-조사… 국방부 유해발굴단 21일 투입

방향 157도에 멈춘 조타기-‘0’ 가리키는 평형수… 침몰 당시의 세월호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의 내부 모습이 18일 공개됐다. 선미 측 객실로 보이는 공간 내부의 벽체가 대부분 무너져 있다(맨위쪽 사진). 2014년 
10월 민간잠수팀이 찍은 조타실 모습도 유튜브의 ‘해양TV’에서 뒤늦게 공개됐다. 조타기의 방향각은 157도를(가운데 사진 
점선), 평형수 양을 알려주는 ‘밸러스트워터 탱크’의 눈금은 ‘0’을 가리키고 있다(맨아래쪽 사진 점선).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 미숙과 평형수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지만 사진 속 계기 상태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해양수산부 제공·뉴시스
방향 157도에 멈춘 조타기-‘0’ 가리키는 평형수… 침몰 당시의 세월호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의 내부 모습이 18일 공개됐다. 선미 측 객실로 보이는 공간 내부의 벽체가 대부분 무너져 있다(맨위쪽 사진). 2014년 10월 민간잠수팀이 찍은 조타실 모습도 유튜브의 ‘해양TV’에서 뒤늦게 공개됐다. 조타기의 방향각은 157도를(가운데 사진 점선), 평형수 양을 알려주는 ‘밸러스트워터 탱크’의 눈금은 ‘0’을 가리키고 있다(맨아래쪽 사진 점선).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 미숙과 평형수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지만 사진 속 계기 상태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해양수산부 제공·뉴시스
육상에 옮겨진 세월호 선체에서 미수습자 수색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참사 발생 1098일 만이다.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미수습자 수색과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앞으로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밝혔다. 미수습자 수색에 2개월, 침몰 원인 규명에 1개월 정도다.


수색은 선체 정리를 맡은 코리아샐비지와 해경 소방 등으로 구성된 총 9개 팀이 진행한다. 이들은 선체 진입 후 모종삽으로 펄을 제거하며 수색을 진행한다. 내부가 어두워 수색은 해가 지기 전에 종료된다. 안전을 위해 작업자들은 철제 망으로 된 구조물 안에서 일한다. 코리아샐비지 관계자는 “내부에 철로 만들어진 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벽이 무너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해가 발견되면 작업은 일제히 중단된다. 현장을 보전하고 유해를 옮기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유해는 안치실을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3주 동안 신원 확인이 진행된다.

이날 4층에서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4층에 구멍 4개를 뚫고 먼저 조명과 통풍구 등을 설치했다. 1개의 구멍으로 들어가 내부에서 4시간 동안 작업을 진행했는데 전진 거리는 약 1m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이름표가 달린 가방과 옷가지 등 18개의 유류품이 나왔다. 수색은 3층에서도 이어질 계획이다. 해수부와 선조위, 미수습자 가족은 세월호 안에 있던 폐쇄회로(CC)TV와 생존자들의 목격담을 토대로 미수습자의 위치를 3, 4층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습을 위해 유해 발굴 전문가들도 속속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으로 모이고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21일부터 작업에 투입된다. 유해 발굴의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6·25전쟁 당시 사망한 400명의 유해를 발굴한 경험도 있는 만큼 9명의 유해도 최선을 다해 찾겠다”고 말했다.

목포=황성호 hsh0330@donga.com·신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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