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대반격… 마지막까지 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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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농구 4강 PO 2연패 뒤 2연승
헤인즈 4차전도 26점 승리 이끌어… 이승현도 고비마다 3점슛 등 19점

벼랑 끝까지 몰렸던 오리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리온은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방문경기에서 79-76으로 이기고 2승 2패를 기록했다…

1, 2차전 안방경기를 모두 삼성에 내줬던 오리온은 3차전부터 주전들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지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팀은 없지만 오리온은 ‘뒷심’을 살려 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 전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시리즈 전적이 1승 2패로 몰렸지만 모두가 진다는 생각 없이 여유를 갖고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오리온의 상승세를 이끈 선수는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26득점 10리바운드 8도움)다. 1, 2차전에서 각각 16, 13득점에 그쳤던 그는 3차전(26득점)부터 슛 감각을 회복했다. 4차전에서도 헤인즈는 1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는 등 오리온의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 종료 13초를 남기고 75-71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는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헤인즈와 함께 오리온은 이승현(19득점)이 고비마다 3점 슛(3개)을 림에 꽂아 넣었다. 경기 후 추 감독은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보겠다. 우리 팀의 근본적 목표는 삼성을 4강 PO에서 꺾는 것이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것이었다”면서 “5차전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적지에서 2승을 거둔 것을 두고 “삼성과 안방을 바꿔야 하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43득점 16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슈터들이 부진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드 김태술은 2점 슛 3개를 시도해 모두 놓치는 등 무득점에 그쳤고, 임동섭(2득점)과 문태영(8득점)은 단 한 개의 3점 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양 팀의 5차전은 19일 오리온의 안방인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농구#오리온#애런 헤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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