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북핵-사드 거래’ 있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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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한반도]백악관 외교고문 “사드, 한국 차기대통령이 결정할 문제”
외교부 “차질없이 추진” 진화… 펜스 대변인도 “정책변화 없어”
펜스, 방한 첫 일정 현충원 참배… 혈맹 강조하며 北에 경고메시지

펜스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 16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분향을 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1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 회담을 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펜스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 16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분향을 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1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 회담을 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국 백악관의 외교 정책 고문이 1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및 운용 시점과 관련해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한미 외교당국은 “사드 배치는 차질 없이 추진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의 풀 기자단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동행한 백악관의 한 외교 정책 고문은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사드의 배치 및 운용과 관련해 “(배치는)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정부 결정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해 그들(한국 국민)이 5월 초 새 대통령을 선출할 때까지는…차기 대통령이 (사드 관련) 결정을 내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미는 이번 정부 임기 내에 사드 전개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진전시켜 사실상 조기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 간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 내부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차기 정부로 넘기는 듯한 발언이 나오자 한미 외교 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에 북핵 문제 해결과 사드를 연계한 전략적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이에 외교부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공동 입장”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도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에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정책상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 당국자는 “여러 채널로 확인했지만 미국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16일 오후 3시 24분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 ‘에어포스2’를 타고 도착한 펜스 부통령은 곧바로 헬기를 타고 첫 방한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한미 간 ‘혈맹관계’를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에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펜스는 6·25전쟁에 참전해 동성(銅星) 무공훈장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한미 장병들과 함께 부활절 예배를 보고 만찬을 같이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우리의 결의는 더없이 강할 것이며, 용맹스러운 한국인들과의 동맹에 대한 헌신은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이며, 여러분의 도움과 신의 가호로 한반도에서 자유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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