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피해자 혈액서 사린가스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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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사용물증 첫 확인
백악관 대변인 “히틀러도 사용안해”… 발언 논란일자 “부적절” 사과

레제프 아크다으 터키 보건장관은 11일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공습을 받은 피해자들의 혈액과 소변을 검사한 결과 사린가스 제조 부산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북부 이들리브 주 칸샤이쿤 주택가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온 것이다. 이번 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함께 진행했다. 사린가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가 대량 학살을 위해 개발한 맹독성 신경작용제다.

미국 정부도 이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사린가스 사용을 정보당국이 최종 확인했다며 4장 분량의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구체적 정황과 함께 시리아와 러시아가 국제사회를 교란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2013년 가입한 화학무기금지협약을 위반해 해당 무기를 계속 사용한다면 후속 타격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2차 세계대전에서도, 한국전쟁에서도 화학무기가 사용되진 않았다”며 아사드 정권을 비판했다.

한편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돌프 히틀러조차 화학무기를 사용할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고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발언했다가 사과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히틀러가 강제수용소에 갇힌 유대인에게 독가스를 살포해 대량학살을 했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 “아사드처럼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죽인 건 아니지 않느냐”고 답하며 강제수용소를 ‘홀로코스트센터’라고 칭해 논란을 키웠다. 비판이 일자 그는 “부적절한 발언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홀로코스트를 경시하려는 건 결코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시리아#화학무기#사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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