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혼 뺀 삼성 철벽수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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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농구 4강 PO 1차전 17점차 완승
오리온 안방서 PO 최소 61득점 수모… 삼성 라틀리프 33점-19R 승리 이끌어

삼성이 지난 시즌 챔피언 오리온을 꺾고 먼저 웃었다.

1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처음부터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두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 오리온과 3위 삼성의 대결. 이번 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 오리온이 4승 2패로 앞서 있었다. 경기장도 오리온의 안방이었다. 삼성의 열세로 보였다. 하지만 삼성의 78-61 완승으로 끝났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본 적이 없는 삼성의 지역방어에 실수를 연발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번 시즌 삼성 경기에서 평균득점이 92.3점에 달했던 오리온은 이번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공격에서도 오리온을 유린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전 경기(6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3득점, 19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다. 라틀리프는 오리온의 장신 선수들 2, 3명이 붙는 가운데에서도 요령껏 슈터에게 공을 잘 빼주며 외곽 기회를 살렸다. 마이클 크레익(13득점, 7어시스트) 역시 영리한 골밑 패스와 이타적인 플레이로 내·외곽의 조화를 강조한 이상민 감독의 주문을 100% 수행했다. 크레익은 수비에서도 오리온의 ‘득점머신’ 애런 헤인즈를 16득점으로 묶으며 활약했다. 전반에만 43-24. 19점 차로 앞선 삼성은 3쿼터를 61-36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상민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도 공수에서 오리온을 압도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줄 알았는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잘 무장됐다. 오리온이 공수 전환이 좋은 팀인데 전반전에 속공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게 만족스럽다. 백코트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해 줬다”고 극찬했다. 첫 경기부터 낙승을 거뒀지만 이 감독은 “오리온은 쉽게 볼 팀이 아니다. 3쿼터에서 3점슛 능력(3개 성공)을 보여줬다. 다음 경기에서도 3점슛을 철저히 막겠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1차전 승리를 따낸 삼성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75%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두 팀의 2차전은 13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고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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