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이후에도 장병치료… 이국종 교수, 명예 해군소령 진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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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해군대위 2년만에 1계급 올라
응급조치 훈련서 헬기레펠 낙하… 중증외상환자 후송훈련 제안도

11일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오른쪽)가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명예 해군 소령’ 임명장을 받은 뒤 엄현성 해군 참모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11일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오른쪽)가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명예 해군 소령’ 임명장을 받은 뒤 엄현성 해군 참모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아덴 만 여명작전’으로 선원들과 함께 구출된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48)가 11일 ‘명예 해군소령’이 됐다. 해군은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이 교수의 명예 해군소령 임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소령 계급을 나타내는 금색 줄이 표시된 해군장교 동정복을 입고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앞서 이 교수는 2015년 7월 해군홍보대사 위촉과 함께 ‘명예 해군대위’로 임명됐다. 이후로도 해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령으로 진급한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 교수는 임무 수행 중 부상을 입은 해군,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와 수술과 치료 활동에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해군 일선 지휘관과 의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에는 이 교수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훈련 현장에서 부상 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헬기 레펠로 소형 함정과 잠수함에 내리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5년 8월에는 헬기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잠수함에 내렸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졌는데도 전혀 당황해하는 기색 없이 잠수함으로 올라와 부상자 처치 훈련을 계속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또 함정에서 부상자 응급 상황 훈련 때도 “파도에 수술실이 흔들려도 수술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돼지고기를 가져가 모의수술을 하는 열정도 보였다고 한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는 해군을 위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중증 외상환자 응급조치·후송훈련을 제안하는 등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15∼19일에는 미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13개국 연합 의무훈련(퍼시픽 파트너십 2017)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학술행사에 참가할 때도 해군 정복을 착용할 만큼 해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해군 갑판병 출신인 이 교수는 “해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격려로 알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 해병대 장병의 생명은 반드시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국종 교수#명예 해군소령#아주대 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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