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바쁜 첼리스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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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더이 이슈트반 국내 첫 공연

바르더이 이슈트반에게 첼로는 운명이었다. “부모님이 작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소리 때문에 주변에 방해될까 봐 피아노와 관악기를 피했어요. 그때 첼로가 눈에 들어왔죠.” 금호아트홀 제공
바르더이 이슈트반에게 첼로는 운명이었다. “부모님이 작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소리 때문에 주변에 방해될까 봐 피아노와 관악기를 피했어요. 그때 첼로가 눈에 들어왔죠.” 금호아트홀 제공
첼리스트 바르더이 이슈트반(32)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연을 한 연주자 중 한 명이다.

권위 있는 클래식 웹사이트인 ‘바흐트랙’이 발표한 ‘2016년 가장 바쁜 음악가’ 명단에 그는 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자 부문), 다닐 트리포노프(피아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바이올린)와 함께 첼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그는 첫 방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공연 전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도시에서 100회 이상 공연을 한 것 같아요. 공연이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었어요.”

그는 2006년 브람스 국제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2007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3위, 2008년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1위, 2014년 독일 ARD 국제콩쿠르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지만 콩쿠르 도전은 계속됐다.

“콩쿠르 참가도 무대를 준비해가는 과정이죠. 준비하고 집중하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콩쿠르 우승이 초청 공연으로 이어졌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연습과 준비 과정이 몸에 배게 하는 것이었죠.”

고향인 헝가리에서 그는 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 조성진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도 최대한 헝가리에서 공연을 많이 하려고 한다. “클래식 음악과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을 알리기 위해 TV 클래식 콘테스트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어요. 동료들과 함께 실내악 축제도 만들어 매년 8월 아버지의 고향인 커포슈바르에서 공연을 열고 있어요.”

지난해 그는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167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를 임차해 연주하고 있다. 이 첼로는 첼리스트 거장 재클린 듀프레와 린 해럴이 연주했던 악기다.

“이 악기를 받는 순간 연주에 대해 이제 그 어떤 핑계도 댈 수 없겠구나라고 느꼈어요. 이 악기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2009년 리스트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 때 그는 딱 한 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인 학생도 많이 만났다.

“한국 음악가들은 뛰어난 귀와 클래식 음악에서의 사소한 차이를 짚어내는 직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종종 한국 음식점에 가는데 이번에는 길거리 음식부터 김치, 고기 등을 먹고 서울을 발견할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5만 원. 02-6303-1977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첼리스트#바르더이 이슈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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