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2위 호프먼, 강풍도 비켜가는 강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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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첫날 깜짝 7언더 선두… 1위 더스틴 존슨 허리 다쳐 기권
스피스는 15번홀서 쿼드러플 보기… 한국 삼총사 부진, 컷 통과 불투명

가혹한 강풍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1회 마스터스 1라운드가 열린 7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는 최고 시속 60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쳤다. 그린 주변 벙커에는 거센 흙먼지가 일어나 갤러리들은 겉옷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다. ‘골프 명인’이란 자부심을 가진 정상급 골퍼들만 출전했지만 짓궂은 바람 때문에 거리 측정과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진땀을 흘렸다.

첫날 출전 선수 93명 가운데 11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이날 평균 타수는 75.2타까지 치솟았다. 올해로 32번째 출전한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이렇게 심한 바람은 처음 봤다. 이븐파만 쳐도 잘한 것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늘의 심술을 뚫고 세계 랭킹 52위 찰리 호프먼(41·미국)은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라는 믿기지 않는 스코어를 적었다. ‘전체 평균’보다 10타나 적게 친 호프먼은 2위 윌리엄 맥거트(미국)에게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쳤다. 호프먼은 “평소 이런 날씨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많아 도움이 됐다. 파만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행운이 따랐다”며 웃었다.

세계 랭킹 1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대회 하루 전날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허리를 다친 탓에 티오프 직전 기권했다. 2015년 챔피언 조던 스피스는 지난해 마지막 날 12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진 데 이어 이날도 15번홀(파5)에서 볼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데 이어 3퍼팅까지 하면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공동 41위(3오버파)에 머물렀다.

역대 이 대회 최고령 우승을 노리는 필 미컬슨(47·미국)은 공동 4위(1언더파)에 오른 뒤 “경험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런 도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공동 41위(3오버파)를 기록했고 안병훈(공동 54위)과 왕정훈(공동 75위)은 컷 통과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남자 골프 첫 메이저대회#마스터스 1라운드#찰리 호프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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