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우주정책, 深우주 탐사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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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워커 美 ‘웩슬러앤드워커’ 회장

3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만난 로버트 워커 미국 웩슬러앤드워커 회장. 콜로라도스프링스=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3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만난 로버트 워커 미국 웩슬러앤드워커 회장. 콜로라도스프링스=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트럼프 정부의 우주정책은 심(深)우주 탐사에 집중돼 있고, 그 중심에는 민간 기업들이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화성 탐사는 민간 기업과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우주정책 선임자문위원을 맡았던 로버트 워커 미국 웩슬러앤드워커 회장(75)을 3일(현지 시간) 만났다. 이날부터 나흘간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미국 우주재단 주관 ‘제33회 스페이스 심포지엄’에서다. 그는 미국 우주정책의 산증인이다. 1977년부터 20년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하원의원으로 있으면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당시 과학위원회) 회장을 역임했다. 우주 개발을 뒷받침한 공로로 1996년 NASA 최고 명예상인 ‘수훈장(Distinguished Service Medal)’을 받았다. 2001년 미국미래항공우주산업위원회 회장, 2004년 미국우주탐사정책 대통령 자문위원, 2006년 우주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정책 자문회사 웩슬러앤드워커의 회장이다.

워커 회장은 “우주정책에서 트럼프 정부가 전 정부와 다른 점은 우주 탐사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서명한 ‘2017년 NASA 이행법안’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10월 시작하는 2018 회계연도 NASA 예산 191억 달러의 19% 정도인 37억 달러(약 4조1800억 원)를 유인 화성 탐사에 배정했다. 무인 탐사 로봇을 보내는 행성 탐사에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19억 달러를 배정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 관측을 위한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1억 달러 줄었다. 5% 정도 삭감된 것이다. “화성 탐사를 중심으로 민간 기업의 우주 개발과 우주 상업화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입니다. 우주 개발의 혁신은 이미 민간 기업에 달려 있습니다.”

워커 회장은 NASA가 기초 선행 연구를 하면 이 기술을 실현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늘 경계하고 규제하는 보수적인 조직이지만 일론 머스크, 제프 베저스 같은 기업가들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NASA는 스페이스X와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 록히드마틴, 오비털ATK 등 우주 관련 미국 기업들과 함께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는 “위험 부담이 큰 우주 개발 초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기업이 참여하도록 투자하면, 나중에는 스스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로버트 워커#웩슬러앤드워커#트럼프 우주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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