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야금 섞인 전자음… 해외서도 귀 쫑긋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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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듀서 ‘배쉬먼트 YC’의 댄스음악 곡 ‘Gayaguem’ 화제
EDM.com서 ‘2월의 신인’ 선정

가야금 소리를 내세운 댄스 음악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가야금 소리를 넣은 전자음악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 프로듀서 ‘배쉬먼트 YC’(본명 김유철). 마스코타 리코딩스 제공
최근 가야금 소리를 넣은 전자음악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 프로듀서 ‘배쉬먼트 YC’(본명 김유철). 마스코타 리코딩스 제공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전문 사이트 ‘EDM.com’은 최근 한국 프로듀서 ‘배쉬먼트 YC(Bashment YC·본명 김유철·24)’를 2월의 추천 신인으로 선정하고 그의 곡 ‘Gayaguem(가야금)’을 소개했다.

‘Gayaguem’은 ‘퓨처 베이스(future bass)’ 장르에 가야금을 접목한 이채로운 곡이다. 퓨처 베이스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한 갈래로 미국의 체인스모커스부터 한국의 빅뱅, 방탄소년단까지 즐겨 쓰는 세계적으로 뜨거운 장르다. ‘Gayaguem’은 댄스 클럽에 걸맞은 전자음 사이로 영롱한 가야금 소리가 꽂히며 흥을 돋운다. 중반부엔 가야금 솔로까지 등장한다.

배쉬먼트 YC는 “친한 누나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야금을 전공해 평소 관심이 많았다. 늘 듣던 엇비슷한 전자음이 지겹던 차에, 한국인인 만큼 색다른 시도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Gayaguem’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야금 연주 샘플 음원을 내려받은 뒤 컴퓨터 작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와 멜로디 라인으로 변형했다. ‘Gayaguem’은 1월 국내외에 함께 발매됐다.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도 들어 볼 수 있다.

배쉬먼트 YC는 10대 때 미국 DJ 디플로의 음악을 듣고 전자음악가가 되기로 했다. 디플로가 속한 그룹 ‘메이저 레이저’의 레게사운드의 영향을 받아, 레게 파티의 흥겨운 느낌을 뜻하는 영어 단어 ‘배쉬먼트’와 자기 이름의 영어 약자인 YC를 결합해 예명으로 삼았다. 서울 홍익대, 이태원 일대에서 DJ로 활동하다 작년부터 작곡과 프로듀스에 몰두했다.

지금껏 열 곡 남짓 발표했지만 그의 앞에는 푸른 신호가 계속 켜진다. 지난해 10월에는 이탈리아의 전자음악 음반사 ‘도너 뮤직’에서 음원을 냈다. 프랑스의 ‘우로보로스 레코즈’에서도 이르면 다음 달 음원을 낸다. 국내 ‘마스코타 리코딩스’ 소속으로 6년 차 DJ 겸 프로듀서인 배쉬먼트 YC는 “향후 ‘Haeguem(해금)’을 포함해 다른 국악기를 접목한 곡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해외 무대에서 국악기를 포함한 다양한 악기와 한 무대에 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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