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4호기 냉각재 새 수동정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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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방사능 외부유출은 없어”… 월성원전선 핵연료 다발 낙하 사고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서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재가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경주의 월성 원전 4호기에서도 핵연료 다발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잇단 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오전 5시 11분 고리원전 4호기의 원자로 냉각재가 과다하게 누설돼 원자로를 수동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앞서 26일 고리 4호기의 원자로 격납건물 배수조 수위가 높아진 것을 감지하고 수차례 현장을 점검한 결과 증기발생기와 연결된 배수밸브를 통해 냉각재 일부가 밖으로 흘러나온 것을 확인했다. 배수밸브의 용접 부위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누설된 냉각재는 약 306L로 방사능 물질이 포함돼 있다. 냉각재는 원자로 내부에서 핵분열 반응으로 생긴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다만 원자로 격납건물 안에서 냉각재가 누설돼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한수원의 판단이다. 한수원 측은 “원전 내외에 설치된 방사선계측기로 분석한 결과 원자로 냉각재 누설에 따른 외부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소 정지 후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 및 조치를 통해 원전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원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고리 3호기 격납건물 내벽에 설치된 두께 6mm의 철판을 점검한 결과 127곳에서 부식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광범위한 부식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원안위는 “격납고 부식에 따른 방사능 물질 유출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단체는 고리 3호기와 같은 방식으로 시공된 4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7일에는 월성 원전 4호기에서 핵연료 장전을 위해 연료를 상자에서 검사대로 옮기던 도중 연료 한 다발이 1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수원은 “연료봉 건전성 및 방사선 영향평가 결과 방사성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고리원전#4호기#냉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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