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골목투어 문화예술 콘텐츠 확충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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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宅전시회-밤거리 투어 등… 볼거리-체험 프로그램 대폭 늘려
뮤지컬-국악공연과 연계 추진도

28일 대구 중구 계산예가를 찾은 방문객들이 근대골목투어 사진 공모전 수상작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28일 대구 중구 계산예가를 찾은 방문객들이 근대골목투어 사진 공모전 수상작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가 근대골목투어에 문화예술 콘텐츠 기반을 한층 더해 재미와 관광 두 마리의 새를 잡으려 하고 있다.

중구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근대골목투어 코스인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藝家)와 이상화 고택(古宅) 골목에서 전시회를 연다. 미술가협회와 사진작가협회의 추천을 받은 작품과 관광사진 공모전, 청소년 그림 그리기 대회 우수작 등을 전시한다. 31일까지는 근대 골목사진 공모전 수상작 10여 점이 걸리고 다음 달에는 그림 대회 수상작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명주 중구 관광개발과장은 “골목 전시회는 작품의 예술성과 고택의 정취가 어우러져 방문객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감상하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계산예가는 영상실과 한옥전시실, 휴식공간을 갖췄다. 영상실에서는 시인 이상화, 애국지사 서상돈 고택과 3·1만세운동길, 청라언덕, 계산성당, 약령시 등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대구 출신 작가 현진건 백기만, 근대 음악의 기틀을 다진 박태준 현제명 권태호, 저명한 근대 미술가 서동진 이인성 이쾌대같이 대구와 관련 있는 문화예술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영상관 뒤편 한옥전시실에서는 그림과 사진엽서를 보고 구매할 수 있다.

근대골목투어의 밤거리를 활용하는 ‘대구 야행(夜行) 근대로(路)의 밤’ 행사는 5월 시작한다.

문화재청 공모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된 근대로의 밤은 도심 문화유산의 접근성을 높이고 골목 관광 활성화를 위한 행사다. 낮에 보는 문화제를 밤에도 개방해 즐겨 보자는 취지다.

올해는 일정과 코스를 확대해 5, 6, 8월에 경상감영공원과 북성로, 약령시 등에서 진행한다. 보물찾기 롤플레잉게임(RPG)을 도입하고 골목 음식점 할인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과 국악 같은 상시 공연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골목 축제와 연계해 야간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근대골목투어 2코스 출발점 청라언덕에 설치한 ‘미디어 스카이’는 호응을 얻고 있다. 15m 높이에 걸린 그물망 스크린에서 보는 대구의 인물과 역사 영상이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청라언덕을 오르는 3·1만세운동길 90계단 벽면을 꾸민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도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근대골목투어는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 100선’에 3년 연속 뽑혔다. 코스 순환버스 ‘청라’를 도입하고 역사 이야기를 담은 골목길 트릭아트(착시 그림)를 설치하는 등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한 성과다. 관광객은 2010년 1만여 명에서 지난해 130만 명이 넘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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