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방서 공시생 만난 문재인 “나도 공무원 취업 준비 中…올해 文정부에 취업하자”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28일 13시 59분


코멘트
“나도 지금 공무원 취업 준비하고 있는 중이잖아. 올해 서로 공무원 취업하자고. 화이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모바일 미디어 딩고가 제작하는 ‘수고했어 오늘도’에 정치인 최초로 출연했다.

딩고 측은 27일 오후 6시 딩고 페이스북 채널과 유튜브 ‘딩고 스튜디오’ 채널을 통해 문 전 대표가 출연한 ‘수고했어 오늘도’의 16번째 시리즈를 공개했다. ‘수고했어 오늘도’는 청춘들의 힘든 일상을 위로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방송인 하하, 가수 에릭남, 정준영, 배우 강하늘, 유지태, 그룹 하이라이트 윤두준, 구구단 김세정 등이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문 전 대표는 군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하 공시생)을 찾았다. 빨래방에 있는 공시생을 찾아간 문 전 대표는 “놀랬지? 여기 있다고 그래서 일부러 보러 왔다”며 악수를 청했다. 갑작스러운 문 전 대표의 등장에 책을 보고 있던 공시생은 화들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이 고시생은 부모님 관련 질문에 “내일이 제 생일인데 ‘(고향에)못 내려갈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부모님이) 약간 아쉬운 말투로 ‘그래 알았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라고 하시는데 약간 (기분이) 좀 그랬다.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 말라. 부모님 믿고 공무원 시험 합격하면 못했던 효도 한꺼번에 하는 것”이라며 “그런 시절 다 견디고 나면 나중에는 열매가 단 법이다. 보니까 너무 열심히 하고 있어서 꼭 잘 될 것 같다”고 격려했다.

문 전 대표는 공시생을 위해 재치 있는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지금 (나와) 처지가 같네”라며 “나도 지금 공무원 취업 준비하고 있는 중이잖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우리) 서로 취업 돼서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문 전 대표는 이어 공시생의 빨래 정리를 도운 뒤 함께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공시생과 소주 한 잔을 주고받으며 “술 좀 마시고 공부를 해봤는지 모르겠는데, 술 마시면 굉장히 진도가 잘 나간다”며 “근데 다음날 일어나서 보면 기억이 안 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고기를 굽던 문 전 대표는 공시생이 사용하는 2G폰을 보더니 “아니 이거 언제 적 휴대전화인가. 이거 멸종된 거 아닌가?”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시생은 “대학교 다닐 때도 항상 시험기간에 공부할 때 방해된 게 스마트폰이었다. 서울 올라오기 하루 전에 바꿨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헤어지는 길에 “좋아하는 넥타이를 선물로 주겠다”며 “공무원 시험 합격 하면 첫 출근 때 (매라)”며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 공시생에게 건넸다.

이어 공시생의 손을 붙잡고 “군무원 시험 7월? 난 (대통령 선거) 5월”이라며 “서로 공무원 올해 공무원 취업하자고.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출연한 이 영상은 딩고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지 약 19시간 만에 조회 수 20만 건, 댓글 1200개를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딩고 클래스 봐”, “역대급 섭외”, “ㄱ…. 그…. 저희가 아는 문재인이요?”, “ㅁ…. 문…. 문재인?!내가 아는 그 문제인?!와…ㅁㅊ…. 딩고 섭외력 ㄷㄷ”, “문재인이래서 그 문재인? 했는데 진짜 그 문재인”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노량진 공단기 공반이네ㄷㄷ. 저도 같은 반인데 얼마 전에 페이스북 동영상으로 수험생의 하루 찍는 거라고 지원하실 학생 있냐고 했는데 저거였나 보네요ㅋㅋㅋ실제로 그냥 수험생의 하루만 다큐처럼 찍는 거라고 했는데 깜짝 게스트가 ㄷㄷㄷ”이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맞다. 문재인도 취준생이었지”, “이불 개시는 거 보니까 군 생활 한 게 보이네요”, “다음 주가 시험인데…. 저도 문재인 정부에서 공무원생활 하고 싶어요ㅠㅠ”, “청년들이 잘살아야 양극화 문제해결은 물론 대한민국이 잘 살 것” 등의 반응도 공감을 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