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메이크업 덕질 덕분에 제2 전성기 맞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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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서 ‘뷰티 유튜버’로 부활
‘댄서 킴’ 김기수 씨

“거울아 나 이뻐?” 뷰티 유튜버로 제2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 개그맨 김기수. 그는 “사람들이 나를 웃기는 사람으로 보는 게 아닌 한 명의 아티스트로 봐줘 기쁘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거울아 나 이뻐?” 뷰티 유튜버로 제2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 개그맨 김기수. 그는 “사람들이 나를 웃기는 사람으로 보는 게 아닌 한 명의 아티스트로 봐줘 기쁘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30년간 남몰래 해오던 메이크업 ‘덕질’(오덕후+질)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죠.”

말 그대로 ‘화려한 부활’이다. 2000년대 KBS 개그콘서트에서 나팔바지를 입고 긴 다리를 쭉쭉 뻗으며 춤추던 ‘댄서 킴’으로 알려진 개그맨 김기수(40)가 8년 만에 인기를 얻고 있다. 개그맨이 아니라 ‘뷰티 유튜버’ 김기수로 말이다.

그의 유튜브 뷰티 채널은 개설 4개월 만에 독자 5만9000여 명, 총 조회수 300만 회를 넘어섰다. 유튜브 영상 속 그는 화려한 아이라인, 곱게 발린 파운데이션, 기다란 속눈썹 등 웬만한 신부화장 못잖게 화려한 메이크업 방법을 선보인다. 개그맨답게 말 한마디에도 위트가 넘친다. ‘세상에나 망상에나’ ‘두 번은 안 써’ 등 그가 유튜브에서 자주 쓰는 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행어가 됐다.

24일 만난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30년간 남몰래 숨어서 해온 메이크업 때문에 새 삶을 얻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아역배우 활동이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아역배우 시절 ‘선크림’을 바르면 ‘백탁’ 현상 때문에 얼굴이 하얘졌어요. 얼굴빛이 환해지는 것이 신기해 그때부터 메이크업 제품과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뷰티 유튜버로 인기를 얻으면서 뷰티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이어졌다. 최근엔 SBS 모비딕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진행 중이다. 유명 해외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의 유일한 아시아 남성 뷰티 유튜버로 선발돼 맥과 유튜브의 컬래버레이션 작업도 최근 마쳤다.

그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계기를 ‘악플’에서 찾았다. “‘안티’들과 싸우려고 시작한 방송이었어요. ‘나 좀 그만 괴롭히라’고 말하고 싶었죠. 근데 예상치 못한 좋은 반응이 쏟아졌고, 저를 웃기는 사람이 아닌 아티스트로 보는 사람이 늘어났어요.”

그가 꼽은 올봄 트렌드 메이크업은 뭘까. “올봄엔 역시 ‘레드 립’이 강세예요. 오렌지 섞인 레드나 푸른빛 도는 레드 색깔로 올봄 ‘이기적으로’ 예쁜 사람이 돼 보세요. 하하.”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김기수#메이크업#뷰티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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