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긴급명령권 발동해 노동개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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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선주자 인터뷰 <下>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를 변화시키면 2, 3년 내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를 변화시키면 2, 3년 내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26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노동·규제개혁이 차기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며 “(대통령이 되면)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노동시장을 유연화하고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고 말했다.

1993년 45세의 나이로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 전 최고위원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양극화 해소를 중요한 시대정신으로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며 “보수 정권이 경제 살리기를 추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사회적 불평등이 확대된 것이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극을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즉시 개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6개월 안에 내정은 총리가, 외치는 대통령이 맡는 프랑스식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4당 체제에서 차기 정부는 연정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연정을 실현하기 위해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사회개혁기구를 구성해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촛불시위를 주도한 세력을 참여시켜 광장의 힘으로 통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좌파 대선주자들이 강성 기득권 노조와 손잡고 노동개혁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집권하면 경제와 안보 위기가 급격하게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번이 네 번째 대선 도전이다. 그는 “보수 정통성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출마했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지지층 확대에 한계가 있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 보수의 대표 정당인 한국당이 빠른 시일 내에 (민주당과) 양강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제시한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보수 민심을 결집하지 못한 상황에서 손부터 내밀면 바늘허리에 실을 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7일 한국당 대선 주자 방송 토론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주장한 홍 지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가 간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건 중대한 문제”라며 “한일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지사는 “위안부 문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견하는 범죄로 합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이인제#자유한국당#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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