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AI, 서비스에 어떻게 접목시키는지가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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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차이 가트너 총괄부사장

“모든 하드웨어 기업이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AI 플랫폼을 갖고 있는 기업과 협업하면 됩니다. 문제는 AI 기술을 기존의 서비스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입니다.”

트레이시 차이 가트너 총괄부사장(사진)은 13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의 가트너 한국 지사에서 기자와 만나 AI의 적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년째 가트너에 근무 중인 차이 부사장은 컴퓨터 기기, 사물인터넷(IoT), 대화형 AI와 관련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차이 부사장은 서비스에 AI를 접목할 때 ‘직관적인 이용자 경험’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자가 무엇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기도 전에 AI가 이를 예측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 빠르게 대중화될 수 있었던 건 직관성이 매우 높은 이용자 경험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정을 하고 싶은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싶은지 등을 미리 묻고 그 기능이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도록 한 것이죠.”

직관적인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핵심적이라고 강조한 기술은 ‘이미지 인식’이다.

아직까지 AI 서비스가 음성 인식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진 및 영상 인식 기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이 부사장은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미리 알아내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차공간을 찾고 있는 이용자에게 주차장에서 차가 빠지면 이를 바로 알려주거나, 냉장고에 어떤 식품이 떨어졌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사례로 들었다.

차이 부사장은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AI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에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를,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G6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스타트업 ‘비브랩스’ 인수 등을 통해 자체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전략은 다르지만, 성공은 직관적 이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누가 더 빠르게 제공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ai#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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