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맞벌이-미세먼지… ‘한국 건조기’ 인기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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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국내 건조기 시장


건조기는 미국 내에서 일반 가정 보급률이 90%에 이르는 인기 생활가전이다. 북미나 유럽에서도 빨래를 밖에 널어 건조하지 못하는 기후 특성상 오래 전부터 세탁기와 건조기를 세트로 판매해 왔다.

그동안 국내는 주거 환경이 미국처럼 넓지 않은 데다 전기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시장이 거의 형성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한국 소비자의 니즈와 아파트 주거 환경을 고려한 ‘한국형 건조기’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도 건조기 사용 가구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전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 가운데 건조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데다 세탁과 건조에 드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 하는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면서 빨래를 베란다에서 말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늘면서 건조기를 구매하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이달 초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전기 건조기를 출시했다. 우선 9kg 1개 용량으로 출시했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추가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건조기는 유럽, 미국 등에서 출시된 제품에 추가로 ‘국내 특화형 기능’이 더해졌다. 유럽 소비자는 습기가 살짝 남아 있는 정도의 건조 상태를 선호하는 반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세탁물을 햇볕에 빳빳하게 말려 수분이 바짝 빠진 상태를 선호한다. 삼성전자 건조기도 이런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세탁물을 햇볕에 빳빳하게 말리는 게 익숙해 수분이 바짝 빠진 상태라야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또 두꺼운 이불이 많아 침구류 털기가 일상화된 한국 문화를 감안해 침구류 관리를 위한 ‘에어워시’ 기능을 더했다.

아울러 아파트나 빌라 형태 등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설치 공간에 제약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배수구 없이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안방이나 다목적실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고 물통에 수위 표시 창이 있어 물이 얼마나 찼는지 한눈에 확인이 가능해 물을 버릴 타이밍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 건조기에 탑재된 건조기 히트펌프 기술은 고온 열풍으로 세탁물을 말리지 않고 제습기처럼 옷감 내 습기만 제거해 주는 방식이다. 고온 열풍 건조기보다 옷감 손상이 적다. 열풍 제습 방식에 비해 건조 시간이 절약될 뿐 아니라 1회 사용 시 전기료도 약 179원으로 부담도 적은 편이다. 드럼세탁기 건조 기능을 사용했을 때 드는 회당 전기료는 약 582원이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건조기는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이미 인정 받은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건조기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전기 건조기는 9kg 용량에 화이트 또는 플래티넘 이녹스 색상이 적용된 3종으로 출시됐다. 출고가는 119만9000∼139만9000원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건조기#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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