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정말 국산차 맞아?” 콘셉트카 그대로 뽑아낸 파격미에 탄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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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고성능차 ‘스팅어’

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2017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기아자동차 스팅어 실물이 공개됐을 때 국내 소비자들과 자동차업계에는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스팅어를 사진으로 접한 누리꾼들은 “최근 몇 년간 이렇게 파격적이고 세련된 국산차가 있었나 싶다”며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전에 기아차가 공개했던 콘셉트카 디자인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 양산차는 콘셉트카보다 ‘못나기’ 마련이다. 콘셉트카 디자인은 이목을 끌 수 있게 파격적으로 만들어놓고 실제 양산차는 관련 법규, 기술적 한계, 공정상의 어려움에 부딪혀 ‘무난하게’ 바뀐다. 하지만 스팅어는 콘셉트카 GT에서 보여준 디자인의 파격을 그대로 지켜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팅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팅어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사장이 디자인을 총괄한 작품이다. 낮은 전고와 긴 휠베이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스포티한 감성, 항공기를 닮은 모습 등이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앞에는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이 자리 잡고 있으며 양쪽에는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강인하면서도 균형감 넘치는 디자인을 완성하는 한편 전면 범퍼 중앙과 가장자리에 대형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해 보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옆모습은 긴 보닛과 짧은 앞 오버행, 긴 휠베이스로 날렵한 고성능 자동차의 특징을 표현했다.

주행 성능 부분은 고성능차 개발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일해온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이 총괄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세타Ⅱ 2.0 터보 GDi, 람다Ⅱ V6 3.3 트윈 터보 GDi 두 종류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2.0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36.0kgf·m의 성능을 갖췄다. 3.3 모델은 최고출력이 370마력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52.0kgf·m이다. 특히 후자는 5.1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가속성능을 갖춰 기아차 중 가장 빠르다.

스팅어는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에 있는 모비스동계시험장에서 이뤄진 혹한기 테스트 사진이 공개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르예플로그는 최저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지역으로 눈길, 빙판 구간이 잦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동차가 지면에 달라붙는 접지력이 크게 떨어져 미끄러짐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을 한계치까지 몰아붙일 수 있다. 150여 명에 달하는 스팅어 개발진은 아르예플로그 시험장에서 저마찰 주행시험을 통해 스팅어의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스팅어는 그전에도 독일 뉘르부르크링, 알프스 산맥 구간 등 세계 각지에서 주행성능을 시험했다.

뉘르부르크링에서는 1만 km 이상을 주행하며 내구성을 시험했다. 총 20.8km의 뉘르부르크링 코스는 300m에 달하는 심한 높낮이 차이와 73개의 코너 구간, 급경사, S자 코스, 고속 직선로 등으로 구성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도로 조건을 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기아차는 뉘르부르크링 유럽차량시험센터에서 주행 성능을 평가해오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기아#자동차#스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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