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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朴, 진심 사과 한마디 바랐는데”…“너무 불쌍” 동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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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朴, 진심 사과 한마디 바랐는데”…“너무 불쌍” 동정도

뉴시스입력 2017-03-21 11:48수정 2017-03-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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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여전히 잘못 인정 안해…구속해야”
친박단체 “피의자로 몰아 어이없어…참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은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철저히 수사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헌재)에서 파면이 결정된 지 11일 만이다.

진보 성향 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박 전 대통령이 12일 자택에 들어갈 때 임기를 못 마쳐서 송구했다고 했는데 검찰 출석에서는 지지자들에게 송구스러운 건지, 이런 상황이 송구스러운 건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본인이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사무처장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대부분 사실로 확인된 중대 범죄”라면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철저히 수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해 사라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사법팀장도 “헌정파괴와 국정혼란의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의 명확한 사죄가 필요했지만 여전히 책임감이 없었다”며 “헌재의 파면 선고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라도 던졌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지진 부진하게 수사를 한다면 국민불신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정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오늘 발언을 봤을 때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은 뇌물죄나 세월호 문제 등 엄중한 조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중앙회장은 “고영태 일당이 작당해서 벌인 사태에서 아무 상관 없는 대통령을 피의자로 몰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면서 “교통사고가 나면 가해차량 운전자를 조사해야 하는데 탑승자를 조사하는 것과 다름없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정 중앙회장은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자체도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서 송구스럽다고 발언한 모습을 보니 참담한 심정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탄했다.

안재철 월드피스자유연합 이사장도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후 발언은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았다”면서 “검찰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검찰과 좌파들이 짜고 치는 행위지 않겠나. 지금 출석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일부 보수단체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한 만큼 그동안 수많은 의혹이 밝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헌법적인 절차에 의해서 탄핵이 됐고 이제는 사법적인 절차에 따른 검찰 수사가 남았다. 진실이 밝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많은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발언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며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정주부 이모(34)씨는 “자택으로 돌아갈 때도 그랬고 이번 검찰 소환 때도 그렇고 그동안 국민이 마음고생 한 걸 생각해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말 한마디를 내심 바랐는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이번 만큼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며 “그것만이 이번 사태에 강한 실망감을 느낀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집에서 TV를 지켜보던 송모(30)씨도 “국민께 사죄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거짓 없이 수사에 임해 진실이 밝혀지는 데 일조해달라”고 바랐다.

직장인 양모(41)씨는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 하루빨리 사회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정론’을 펼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모(71·여)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나도 불쌍하다. 그분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까지 괴롭히는지 화가 난다”면서 “가뜩이나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서 마음고생도 클 텐데 이렇게 검찰 조사까지 받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모(31)씨는 “탄핵 당한 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지경까지 온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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