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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구축없이… “따릉이 2만대 시대” 큰소리

강승현기자

입력 2017-03-21 03:00:00 수정 2017-03-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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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자전거 정책에 비판론
자전거도로 중 겸용도로가 68%… 자전거 교통사고 해마다 급증
올해 공공자전거 예산 243억원… 도로망 확충엔 20억원만 배정


“파리가 자전거 선진국이 된 건 보급에 앞서 안전과 인프라 구축에 힘썼기 때문이죠.”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2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전거 수만 늘리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올해 따릉이 1만4400대를 추가로 배치해 ‘따릉이 2만 대 시대’를 열겠다고 20일 밝혔다. 2020년까지 자전거전용도로를 84.4km 더 만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날 2만3600대의 공공자전거를 운영하는 프랑스 파리 시 사례를 들며 “자전거 선진국인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보급대수만 보면 서울시의 주장은 언뜻 맞아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따릉이 2만 대가 달릴 서울의 자전거도로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지적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자전거도로는 총 길이 868.7km다. 이 중 596.6km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104.2km로 전체의 12%에도 못 미친다. 서울시는 올해 공공자전거 구축운영 예산으로 243억 원을 배정했지만 자전거도로망 확충 예산은 20억 원에 불과하다. 상당수가 겸용도로인 탓에 자전거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10년 2847건이었던 자전거 교통사고는 2015년 4062건으로 늘었다. 자전거도로가 없는 차도에서는 찻길 가장자리로 타고 가다 보니 인도를 침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시가 언급한 파리 같은 유럽 주요국 도시의 사정은 다르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거의 없다. 영국 런던은 차로와 같은 폭의 자전거 고속도로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총길이 17km로 가장 긴 3번 자전거고속도로에는 출근시간 직장인 1만여 명이 몰린다. 파리는 2020년까지 자전거전용도로를 1400km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도로에서 가장 약자인 보행자와 차로 분류되는 자전거가 길을 함께 쓰는 것은 보행자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것으로 선진국에선 거의 쓰지 않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파리가 자전거 대국이 될 수 있었던 건 10년 넘게 전용도로와 안전 인프라 구축에 힘썼기 때문”이라며 “자전거 보급보다 겸용도로를 줄이고 전용도로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전거도로에 대한 관리·감독도 미진하다. 자전거도로로 달리는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설치된 무인 카메라는 현재 서울 전역에 8대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기에 자전거도로의 양적 확대에 주력하다 보니 전용도로나 안전 인프라 구축이 미흡했다”면서 “앞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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