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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밀러 “가야금 음반 듣고 큰 감동… 한국 가서 돌려드려야죠”

임희윤 기자

입력 2017-03-21 03:00:00 수정 2017-03-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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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ECM음반 내고 내한공연… ‘스팅의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

다음 달 독일 음반사 ECM에서 신작을 내고 방한하는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 그는 “화성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 발을 디딘 다음 ‘집’을 찾아 돌아오는 여정에서 스팅과 함께 하는 게 늘 즐겁다”면서 “제일 좋아하는 스팅 앨범은 ‘The Soul Cages’와 ‘Ten Summoner's Tales’”라고 했다. 씨앤엘뮤직 제공
바쁜 일상에 묻어둔 심금(心琴)의 존재를 깨닫는 순간이 있다.

이를테면 영화 ‘레옹’의 마지막 장면에 흐른 명곡 ‘Shape of My Heart’는 몇 개의 기타 음만으로 마음의 성벽을 허문다. 이 곡의 연주자 겸 공동 작곡자이자 근 30년간 팝스타 스팅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한 도미닉 밀러(57)를 15일 전화로 만났다.

밀러는 다음 달 7일 처음으로 독일의 재즈 명가 ECM에서 음반을 낸다. 그가 명상적인 북유럽풍 재즈로 유명한 ECM에 입성한 것은 음악계에 큰 뉴스다. 4월 26일엔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뉴욕 호텔방에서 전화를 받은 밀러의 목소리엔 남미풍의 억양이 살포시 묻어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 플레이트를 여전히 응원한다”는 그의 말투는 남미의 미드필더처럼 힘차고 다소 무뚝뚝했다. 그는 “스팅 콘서트와 내 개인 공연을 위해 뉴욕에서 아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밀러는 뜻밖에 한국의 가야금 음악에 충격을 받은 순간을 털어놨다. “언젠가 대가가 연주한 가야금 음반을 들었는데 단순하지만 복잡하며 원초적인 에너지와 명상적 여백이 제게 큰 충격을 줬어요. 제가 받은 그 에너지를 한국에 가 돌려드리고 싶어요. 한국인들은 음악적으로, 감정적으로 총명해서 연주곡을 깊이 이해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곧 나올 그의 ECM 데뷔작 제목은 ‘Silent Light’. 밀러의 다른 작품에 비해 여백이 많고 명상적이다. ‘Water’ ‘Angel’ ‘Chaos Theory’ ‘Tisane’ 등 11곡은 건축적인 화성구조를 극히 서정적인 색채로 마무리했다. “ECM 수장 만프레트 아이허가 저보고 만나자고 하더군요. 노르웨이 오슬로의 스튜디오에서 단 이틀 만에 녹음을 끝냈어요. 실수와 공백마저 아티스트의 개성으로 담아내는 방식이 대단했죠. 이틀째 오후엔 할 게 없어서 아이허와 초콜릿 먹으며 축구 얘기나 실컷 했죠. 허허.” 그는 “10대 때부터 에그베르투 지스몬티, 얀 가르바레크, 랠프 타우너, 팻 메시니 등의 ECM 음반을 즐겨 들었다. 그 일부가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번 음반에 그는 스팅의 곡 ‘Fields of Gold’도 재해석해 실었다. “29년간 함께한 스팅에 대한 감사의 뜻도 담았어요. ‘Shape of My Heart’는 집에서 쇼팽의 화성 진행을 연구하다 우연히 만들어낸 곡이에요. 스팅이 노래와 스토리를 붙이자고 우겨서 탄생한 노래죠.”

밀러는 가까이서 지켜본 스팅에 대해 탁월한 성실성과 음악에 대한 학구적 접근을 높이 샀다. “창의적인 음악을 만들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죠. 스팅과 만나면 우린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해체하고 조립하듯이 즐겁게 음악을 실험합니다.”

그에게 브렉시트나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문에 순회공연이나 다른 음악활동에 변화가 생긴 점이 있는지 물었다. “어려운 시기에 예술가들은 예술로 투쟁합니다. 한국에서도 예술가들이 최근 저항의 목소리를 냈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할 말은 많지만 화성(和聲)으로 제 의견을 담아내죠.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이 그랬듯이요.”

밀러는 한국 공연에서 새 앨범 수록곡과 스팅의 대표곡, 클래식 연주곡을 다양하게 들려주겠다고 했다. “관객들과 저녁 데이트를 하러 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할 겁니다. 메뉴는 미리 정하지 않겠어요. 그날 당신의 분위기에 따라 가죠. 비틀스든 스팅이든 내키는 대로.” 02-522-1886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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