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속 그림에서 다산作 추정 시 3수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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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한양대 교수 논문서 주장

‘표피장막책가도’에 그려진 시첩. 정민 한양대 교수 제공
‘표피장막책가도’에 그려진 시첩. 정민 한양대 교수 제공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병풍 속 그림에서 다산 정약용(1762∼1836)이 강진 유배 시절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시 3수가 발견됐다.

정민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는 계간지 ‘문헌과 해석’에 발표할 예정인 논문을 통해 “19세기 병풍 ‘표피장막책가도’에 그려진 시첩에서 다산의 것으로 보이는 시들이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병풍에 그려진 책상 위의 서첩에 ‘산정에서 대작하며 진정국사의 시에 차운(次韻·남의 운자를 써서 시를 지음)하다’(山亭對酌次韻眞靜國師)라는 시가 적혀 있다. “… 흔들흔들 나무 집은 원래 속세 벗어났고/둥실둥실 뗏목 정자 내 몸을 붙일 만해/ 모두들 남방은 살기 좋다 말하더니/술 익고 생선 살져 또 서로를 부르누나.”

또 ‘산정에서 꽃을 보다가 또 진정국사의 시운에 차운하다(山亭對花又次眞靜韻)’라는 제목 아래에는 시 두 수가 적혀 있다.

첫 번째 시에는 ‘자하산인(紫霞山人)’, 두 번째 시에는 ‘다창(茶창)’이라는 지은이 이름이 쓰여 있다. 자하산은 강진의 다산초당이 있던 귤동 뒷산의 다른 이름이고, 진정국사는 강진 만덕산 백련사에 머물렀던 스님 천책(1206∼1294)을 가리킨다. 정 교수는 “차를 좋아하고 남방에 산 적이 있으며 자하산인이란 별호를 썼던 사람은 정약용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첩은 전하지 않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정민 한양대 교수#표피장막책가도#다산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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