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9일 1, 2m 들어올려… 인양줄 힘 배분 시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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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무게중심 등 최종 확인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상하이 샐비지 소속의 바지선과 작업선이 세월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상하이 샐비지 소속의 바지선과 작업선이 세월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저희도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17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만난 박은미 씨(47·여)가 건넨 간절한 소망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허다윤 양의 어머니다. 허 양이 부모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린 지도 1000일을 훌쩍 넘었다. 바다는 박 씨의 마음을 모르는 듯 호수처럼 잔잔했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을 포함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간절한 소망인 세월호 인양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를 들어올리는 시험 인양이 19일 시작된다.

이날 기자가 찾은 사고 해역에는 전날 도착한 반잠수식 선박이 사고 현장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정박해 있었다. 선수와 선미만 물 위로 드러나 있어 마치 배 2척이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길이 216.7m, 폭 63m로 축구장 2개를 길게 붙여 놓은 크기로 수심 26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배 가운데가 푹 꺼진 곳에 바지선 2척이 끌고 온 세월호를 싣고 87km 떨어진 목포신항까지 이동한다.

19일 시범 인양에서는 선체를 1, 2m 들어올려 66개의 인양줄을 어느 정도 힘으로 당겨야 하는지 최종 점검한다. 선체 무게중심 확인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왼쪽으로 누운 채 가라앉은 세월호는 배 뒤쪽과 바닥이 무겁고, 내부 화물의 위치를 알 수 없어 인양 도중 균형을 잃을 우려가 있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선체의 무게중심을 확인해 66개의 인양줄이 각각 들어올리는 무게를 정밀하게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를 당겨 올리는 기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점검한다. 세월호는 인양줄을 연속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샤프심을 밀어내듯 균형을 유지하며 조금씩 올라온다. 선체 윗부분이 물 밖으로 약 13m 떠오를 때까지 바닥부터 약 35m를 끌어올려야 한다.

인양 뒤에는 바다 밑 수색도 진행된다. 미수습자 유해를 찾기 위해서다. 선체 주변에는 유실을 막기 위해 가로 200m, 세로 160m의 그물형 가림막이 있다.

진도=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세월호#인양#해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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