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두 번째 아내 찾습니다” 영화같은 사랑 남긴채 하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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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남편구혼 칼럼 기고… 美 여성작가 로즌솔 숨져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왼쪽)과 그의 남편 제이슨.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왼쪽)과 그의 남편 제이슨.
암 투병 중인 자신이 죽은 뒤 홀로 남겨질 남편을 위해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에 ‘남편의 두 번째 아내를 찾습니다’란 칼럼을 썼던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이 13일(현지 시간) 숨졌다. 향년 51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즌솔은 ‘유니 더 유니콘’, ‘덕! 래빗!’ 등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30여 작품을 썼다. 또한 가난한 이웃이 가져가도록 나무에 달러 지폐를 매달아 두고 현금자동인출기에 돈을 일부러 두고 오는 등 다양한 선행을 실천했다.

아들 저스틴(24)과 마일스(22), 딸 패리스(19)를 키우다 막내딸이 대학에 진학한 2015년 9월 남편과 제2의 신혼을 즐겨 보려던 그는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 그가 3일 NYT에 쓴 칼럼은 온라인에서만 조회 수 50만 건을 넘어섰다.

로즌솔은 이 칼럼에서 “키 178cm에 몸무게 72.6kg, 반백의 머리에 적갈색 눈동자를 가졌다”며 남편 제이슨(52)의 프로필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세련된 멋쟁이여서 20대인 두 아들이 아빠 옷을 종종 빌려 입을 정도다. 퇴근길에 직접 장을 봐서 저녁을 차려 주고 집 안 곳곳을 스스로 손보고 고치는 만능 재주꾼”이라는 세심한 소개도 덧붙였다. 또 “꿈처럼 멋지고 결단력 있는 여행 동반자를 찾는다면 제 남편 제이슨이 바로 당신의 사람”이라며 적극 추천했다.

그는 남편의 새로운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남편을 떠나는 마음을 드러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제이슨과 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목요일 밤마다 그린 밀 재즈클럽에 앉아 마티니를 홀짝거리곤 했는데 더 그래 봤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질 않겠죠. 내가 살아 있을 날이 며칠 안 될 테니까요.”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유니 더 유니콘#남편의 두 번째 아내를 찾습니다#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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