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가 찍은 허용준, ‘제2 이정협’ 뜨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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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대표 깜짝 발탁 “작년부터 주목… 측면공격 자원”
대학 거쳐 작년 데뷔해 주전 꿰차

K리그 제공
K리그 제공
K리그 허용준(24·전남·사진)이 ‘제2의 이정협, 이재성’이 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사에서 23일 중국(방문), 28일 시리아(안방)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 7차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는 허용준이 유일하다.

허용준은 2013년까지 20세 이하 대표팀으로 12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는 등 유망주로 꼽혔지만 그 뒤로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히지 못했던 선수다. 전남 유스팀인 광양제철고 출신으로 2012시즌 전남에 우선 지명됐지만 고려대에 진학했다. K리그에 데뷔한 지난해에는 28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허용준을 선발한 배경에는 이재성(전북)의 부상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허용준은 지난해부터 눈여겨봐 왔고, 어제(12일)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볼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작년부터 고민을 했는데 최근 이재성이 다치면서 측면 공격 자원으로 선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이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선수는 꽤 있다. 이번에도 공격수로 뽑힌 이정협(26·부산)은 2015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 골을 작렬시켰고 그해 6월에는 이용재(26·교토 상가)가 아랍에미리트와의 친선경기에서 데뷔전 골을 터뜨렸다. 이제는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이재성 역시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했던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허용준의 선발이 의외라고 생각할 텐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정협도 아주 잘해 줬다. 허용준과 마찬가지로 K리그에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실력을 입증하면 선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용준은 “대표팀은 모두가 꿈꾸는 자리다. 내가 잘해야 K리그 내 또래 선수들이 더 많이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자신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흥민(토트넘)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시리아전에는 뛸 수 있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팀은 19일 소집과 동시에 중국 창사로 떠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골키퍼(3명):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동준(성남) △수비수(9명):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FC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미드필더(9명):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한국영(알 가라파)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크위야 SC)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허용준(전남) △공격수(3명): 김신욱(전북) 이정협(부산) 황희찬(잘츠부르크)
#허용준#슈틸리케#한국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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