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라이브 방송, 빛과 그림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스마트폰 1인 방송 시대 활짝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상시 소통
일부 음주방송 등 일탈 행위…마땅한 여과장치 못 찾아 ‘고민’

TV 방송이 아닌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음주 방송’ 논란을 낳은 걸그룹 f(x) 출신 설리(첫번째 사진), 톱스타 이효리(두번째 사진)와 래퍼 제시 등 스타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상생활을 전하고 있다. 해당 연예인 인스타그램
TV 방송이 아닌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음주 방송’ 논란을 낳은 걸그룹 f(x) 출신 설리(첫번째 사진), 톱스타 이효리(두번째 사진)와 래퍼 제시 등 스타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상생활을 전하고 있다. 해당 연예인 인스타그램
스타부터 일반인까지 1인 일상 방송 시대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라이브 방송’이 인기다. 1인 방송시대를 열었던 아프리카TV보다 더욱 간소화된 방송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라이브 방송’ 버튼만 누르면 SNS 계정 팔로어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생방송이 가능하다.

우선 연예인들의 라이브 방송이 화제다. 지난달 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배우 한보름과의 결별 소식을 깜짝 고백했다. 그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즉흥적으로 진행한 방송에서 “난 혼자다. 슬프다.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밝혔다.

가수 이효리도 컴백을 앞두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즐기고 있다.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방송하거나 화장기 없는 수더분한 모습으로 앨범 작업실의 일상을 전하는 식이다. 연예인뿐만 아니다. 운동으로 50kg을 감량해 화제가 된 유명 트레이너 김주원, 쇼핑몰 모델로 연예인 못잖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임블리’ 등 인터넷 스타를 비롯해 일반인의 SNS 라이브 방송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작용도 적지 않다. 걸그룹 f(x) 출신 설리와 카라 멤버 구하라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팔로어 가운데 청소년의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취중 방송’은 여과 없이 방영됐다. 당시 방송을 시청한 팔로어는 1만4000여 명에 달했다.

외국은 더욱 심각하다. 두 달 전 미국에선 14세의 소녀 나키아 베넌트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스스로 목을 매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생중계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말 조지아 주에 살던 케이틀린 니콜 데이비스(12)는 가족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라이브 미(Live.me) 생중계 방송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40분간 방송했다.

이처럼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지만 음란 및 불건전 요소를 규제할 방안은 전무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SNS 라이브 방송이 방송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SNS 자체가 방송법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담당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방송정책과 관계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실시간 방송은 최근에 생긴 기능으로 관련 규제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내용상 유해물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모니터링을 거쳐 사후 심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의 경우 방영이 끝나면 SNS에 저장되지 않는 ‘휘발성’ 성격이어서 사후 심의가 쉽지 않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도 “SNS 라이브 방송은 사후 심의가 쉽지 않아 규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sns 라이브 방송#인스타그램#페이스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