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서 경선흥행 되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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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박순자-김학용, 남경필 지원사격

8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부터) 등이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앞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존중하자며 ‘국민통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8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부터) 등이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앞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존중하자며 ‘국민통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선을 해봐야 흥행이 되겠느냐.”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10여 명에 이르는 데 반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의원이 없었던 점을 지적한 얘기다.

8일 박순자 최고위원과 김학용 인재영입위원장이 남 지사 지지 선언과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은 ‘경선 흥행’을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이들의 지지 선언에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한다.

최근 김 의원은 당 비공개 회의에서 경선 흥행을 위해 현역 의원들이 후보들을 골고루 지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남 지사는 경기도 지역 의원들이 지원하고, 입당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홍문표 최고위원과 정운천 의원 등이 도와주자는 얘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날 김 의원은 자신의 측근인 김 위원장이 남 지사 지지 선언을 한 배경을 두고 “(남 지사는) 약자니까 (지원한 것)”라며 “정 전 총리가 당에 들어오기 전까지 유 의원과 남 지사가 (지지율을) 빨리 올려야 한다”고 했다. 향후 범여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바른정당 후보 지지율이 너무 낮을 경우 연대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바른정당#남경필#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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