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 4차 산업혁명 새 옷 갈아입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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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융합 원천기술 개발 활발

지난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찾은 프랑스 바이어가 신소재 원단 품질을 확인하며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PID 사무국 제공
지난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찾은 프랑스 바이어가 신소재 원단 품질을 확인하며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PID 사무국 제공
대구의 전통 산업인 섬유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와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550억 원을 들여 고압가스와 전용 염료로 디자인과 무늬를 입히는 디지털섬유염색(DTP) 시스템과 염색 공정 및 기술을 개발한다. 기존 염색 방식보다 폐수는 80%, 에너지 소비는 50%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서구 염색공단에 연면적 1617m² 규모의 솔루션센터를 구축해 원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중소기업에 최신 장비를 지원한다. 120여 개 기업이 있는 염색공단은 테스트베드(시험환경) 역할을 맡는다.

시는 관련 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할 방침이다. 물 없는 컬러산업을 매년 10%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생산 유발 2700억 원, 고용 창출 330명의 효과가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기존 염색 설비를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대비해 미래형 인프라로 개선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와 나노기술을 결합하고 슈퍼섬유를 활용한 산업용 복합소재 개발이 활발하지만 원천 기술과 연구개발 기반은 부족하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은 2015년부터 이(異)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까지 의료와 기계, 자동차 부품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한 신제품 70여 가지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특허 18건, 수출 382만 달러의 성과를 냈다.

스포츠·레저와 정보기술(IT) 기업 등으로 구성된 섬유산업신문화창조협의회에는 지난달 15개 신규 기업이 참여를 결정했다. 현재 회원사는 102개다. 문혜강 섬유개발연구원장은 “도래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와 부품 개발, 완제품 생산을 잇는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며 “올해 협업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8∼10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16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섬유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공동 개최하는 PID에는 국내외 325개 업체, 18개국 바이어, 관람객을 비롯해 2만여 명이 찾을 예정이다. 올해는 ‘미래적 감성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고기능성 소재와 IT를 융합한 산업용 섬유, DTP 시스템을 보여 주고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다. 지역 중소기업 30개 사는 특허 제품과 신소재를 전시한다. PID와 같은 기간 ‘4차 산업혁명과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제5회 글로벌 섬유비전 포럼이 열린다. 섬유 제조업의 자동화시스템, 생산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하는 방식 등 새로운 모델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의열 PID 조직위원장(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은 “섬유산업이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 소재, 공정기술, 마케팅 기법 개발이 중요하다”며 “올해 PID를 계기로 지자체 및 연구기관과 함께 섬유산업 구조 고도화 전략과 4차산업 실행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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