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김광석과 소주 한 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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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의 김광석 노래비 앞에 놓인 소주 한 병.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서울 대학로의 김광석 노래비 앞에 놓인 소주 한 병.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 앞에는 가수 김광석(1964∼1996)이 기타를 치는 모습의 노래비가 있다. 그가 1995년 이 소극장에서 콘서트 1000회를 맞이한 것을 기념해 김광석추모사업회에서 세웠다.

얼마 전 노래비 앞에 놓인 소주 한 병을 봤다. 그와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마음을 담아 누군가가 놓아둔 것이리라. ‘영원한 가객’이 부른 노래는 뮤지컬 ‘그날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여름, 동물원’ 등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막을 내린 ‘그날들’은 미스터리한 사건에 절도 있는 군무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다음 달 대구에서 무대에 오르는 ‘바람이…’는 그의 목소리를 빼닮은 배우가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시간이 되돌아간 듯 아련함이 밀려든다. 깊이 있는 음악으로 호평받은 ‘그 여름…’은 연말에 다시 공연될 예정이다.

푸르른 젊음 그대로 멈춘 그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노래비 옆 나뭇가지는 앙상했지만 그는 추워 보이지 않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김광석#김광석 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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