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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Special Report]앱 홍수시대… 레드오션 뚫는 ‘혁신 앱’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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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Special Report]앱 홍수시대… 레드오션 뚫는 ‘혁신 앱’ 3가지

조진서 기자 입력 2017-03-06 03:00수정 2017-03-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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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경제의 새 비즈니스 모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다. 애플 앱스토어에만 매월 6만 개 이상의 앱이 등록되고 있다.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가 이미 다 시도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대부분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사라졌다. 모바일 앱 시장은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다.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과 창업가들이 오늘도 수많은 앱을 출시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자금과 정부의 지원도 끊임없이 모바일 생태계로 흘러들어 간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포텐(잠재력)이 터지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는 219호(2월 2호)에서 앱 경제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고 있는 창업자 세 명을 인터뷰했다. 그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 리화이트: 소비자 아닌 세탁소 위한 세탁 앱

지난 몇 년간 세탁 앱들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크린바스켓, 워시온, 세탁특공대 등 신규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됐다. 이들은 고객의 집으로 찾아와서 세탁물을 수거해 대형 세탁공장에 넘긴다. 소규모 세탁소에는 위협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가뜩이나 ‘크린토피아’와 같이 저가로 치고 들어오는 대형 세탁 체인 때문에 동네 세탁소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마당에 모바일 세탁 앱들까지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것이다.

2015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세탁 앱 리화이트는 ‘골목상권과 상생’을 추구한다. 사용자가 리화이트 앱으로 세탁물 수거를 요청하면 해당 지역의 동네 세탁소가 방문해서 수거해 가는 형태로 가맹 계약을 맺는다. 중개만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리화이트는 전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소형 세탁소들이 쓸 수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용 세탁관리 시스템도 만들어 배급하고 있다. 사용료는 매달 수천 원에 불과하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세탁소들이 자연스럽게 리화이트와 가맹 계약을 맺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용료를 낮게 설정했다.

동네 세탁소들은 모바일 솔루션을 이용해 대형 세탁 체인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객관리와 프로모션을 할 수 있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고객 생일에 휴대전화 문자로 할인 쿠폰을 보내준다든가, 세탁물 일부가 훼손되었을 때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둬서 분쟁을 예방하는 등의 일이 가능하다. 특히 세탁물 분쟁이 줄어들면 세탁소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이 회사 김현우 대표는 말한다.

김 대표는 리화이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가치와 편의도 있지만 우리는 근본적으로 공급자(세탁소) 쪽에서의 변화를 추구한다”며, “공급자의 시간 절약을 도와주고 업무 효율을 올려줄 수 있으면 그 가치가 결국 고객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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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티드랩: 채용 추천서를 쓰면 돈을 준다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는 경영컨설팅 업체 액센추어에 근무할 때 사내 추천제도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았다. 직원이 인재를 추천해서 입사가 결정되면 직급에 따라 적게는 100만 원 정도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수준의 보상을 받는 제도였다. 해외에는 이런 추천보상제도를 갖고 있는 기업이 많은데 한국에는 보편적이지 않았다.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이런 아이디어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몇 개의 모바일 앱이 이런 사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 대표는 과거 실패 사례들을 연구했다. “하늘 아래 머릿속에서 나오는 생각은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미리 해보고 겪은 실패를 더 나은 아이템으로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했다.”

타사의 실패 사례를 보고 원티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등 실력을 보증해 줄 수 있는 추천인이 매우 중요한 분야의 채용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일반 헤드헌터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보다 싼값에 기업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헤드헌터들은 15∼20%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원티드는 채용이 성사되면 7%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기 전에 이 대표는 자신과 공동 창업자들의 지인 중에서 삼성에 다니는 사람, 구글에 다니는 사람, 컨설팅 하는 사람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모아 100인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기업을 찾아가 인사담당자나 대표에게 이 리스트를 보여주고 ‘이런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사람이라면 채용하겠느냐’고 물었다. 반응이 긍정적이라 첫 달에만 30개의 채용 포지션을 수주할 수 있었다. 이렇게 사업이 되겠다는 확신이 서고 난 다음에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원티드는 현재 월 50∼100명의 채용을 성사시키고 있고 이는 채용 알선 분야에서 국내 10위권에 드는 실적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헤드헌터들과의 협업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어느 산업이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지 않으면 사업 확장은 어렵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 29CM: 모바일 잡지처럼 보이는 쇼핑앱

29CM(29센티미터)는 쇼핑 앱 같지 않은 쇼핑 앱이다. 앱을 실행시키면 덩그러니 옷 한 벌만 화면에 뜬다. 구매 버튼, 장바구니 버튼 같은 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 화면을 아래쪽으로 내려야 다음 제품이 나온다. 중간중간 단편소설 형태의 에세이도 실려 있다. 고객에게 물건을 고를 선택권을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앱을 읽어보세요. 이 재킷이 맘에 들지 않나요?’라고 살며시 묻는 것 같다. 패션 잡지를 한 장씩 넘기는 기분이다. 언뜻 보면 큰 매출을 올리기 힘들 것 같지만 사실 이 앱은 트렌디한 20, 30대에게 인기를 끌며 2011년 창립 이래 연 매출이 약 200%씩 성장하고 있다.

창업자 이창우 대표는 29CM의 C는 ‘커머스(commerce)’, M은 ‘미디어(media)’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모바일 시대에는 쇼핑도 고객에게 일종의 미디어처럼 다가가며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상품을 소개하기 위한 사진이나 콘텐츠는 모두 29CM가 직접 촬영하거나 제작한다. 오프라인 잡지사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뽑고 있다. 좀 더 세련된 쇼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다. 상품 소개를 하기 전에 잡지 콘텐츠와 같이 읽을 수 있는 문구와 사진 등을 배치했더니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 대표는 29CM의 비즈니스 모델을 TV 홈쇼핑에 비유한다. TV 홈쇼핑 역시 물건 하나를 한 시간 동안 파는 형태다. 이것을 모바일 시대에 맞게 구현한 것이 29CM다. 다만 모바일은 개개인에 맞게 큐레이션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취향에 맞게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그는 “이미 매출 측면에서 모바일이 PC 기반의 쇼핑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며 “PC와 모바일 양쪽을 다 처음 시작하는 회사라면 아예 모바일로 먼저 가고 PC는 모바일을 지원하는 구조로 가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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