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명품 걸쳐야 패션? 관심이 스타일을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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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옷장/임성민 지음/264쪽·1만3500원·웨일북

‘오늘 뭐 먹지’와 ‘내일 뭐 입지’.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하지만 고민만큼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을까. 정작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에겐 “너무 허세 부리는 것 아니냐”며 힐난의 눈치를 넌지시 보내는 게 우리 사회의 암묵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이 책은 “옷은 허세이자, 개성이며 자신감”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라고 주문한다.

저자는 영화의상 스타일리스트와 패션가방 전문회사 대표 등을 거쳐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패션과 나’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 학기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교양강좌로 꼽히는 수업 내용을 책으로 옮겼다.

책은 ‘스타일리시함’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한다.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와 청바지를 고집했던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의 패션을 두고 왜 저렇게 옷을 입느냐고 지적한 이는 없었다. 잡스가 추구했던 △직관 △실용성 △단순함 등의 스타일이 패션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타일이란 비싼 명품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패션에 대한 관심에서 생겨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래도 옷 입는 것을 어려워할 독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코디법도 소개한다. 가로 줄무늬 옷을 입으면 상대방의 시선을 위아래로 늘려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처럼 코디가 가능하다. 전형적인 슈트에 스니커즈를 신으면 딱딱한 슈트의 느낌이 중화되면서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패션에 대한 스트레스가 설렘으로 바뀐다면 타인의 시선을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옷 잘 입는 사람들이 늘 당당한 표정과 행동을 보이는 이유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지식인의 옷장#임성민#패션#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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