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땐 中 눌렀는데…” 컬링 4자매의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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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예상 밖 패배 아쉬움… 주장 김은정 “실수한 내 탓”

여자 컬링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스킵)으로 평소 냉정한 승부사로 불린 김은정(27·경북체육회)이 눈물을 보였다. 금메달 문턱에서 아쉬운 패배를 떠안은 데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그는 예상치 못한 컨디션 난조에 충혈된 눈을 훔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경기 후 김은정은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샷을 잘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컬링에서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컬링 대표팀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24일 일본 삿포로 컬링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중국에 5-12로 졌다. 예선 4경기와 준결승까지 5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이후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중국을 8-6으로 이겼기에 이날 패배가 더욱 아쉬웠다.

1엔드 후공에서 먼저 1점을 얻은 한국은 2엔드에서 2실점했지만 3엔드 후공에서 2점을 얻어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하지만 4, 5엔드에서 연거푸 2실점하며 3-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특히 5엔드 후공에서 7, 8번째 샷 실수로 2점을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김은정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 컬링 관계자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6엔드에서 전열을 정비해 2점을 쫒아갔으나 7엔드에서 1실점하고 8엔드에서도 2점을 내주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한국은 9엔드에서도 3점을 허용해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김대현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서울체고 컬링 감독)은 “컬링은 2점을 내는 경기다. 어떤 팀이 2점 실점을 적게 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는데 우리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김 위원은 “중국이 실수를 한 초반에 우리가 달아났어야 했다. 중국은 주장 왕빙유가 세계 최고의 스킵답게 후반부 샷에서 노련하게 한국의 스톤들 사이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고 경기를 풀었다”고 말했다.

삿포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정#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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