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도심 출몰에 119구조대 출동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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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3만건 출동 2만여명 구조… 화재-잠금장치 고장-동물구조 순

지난해 멧돼지 들개 같은 야생동물이 자주 도심에 출몰하면서 119 구조대가 현장 출동을 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119 구조대 활동 내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대 출동건수는 13만4917건이었다. 2015년 12만7481건보다 7400여 건 늘어났다. 구조 인원은 2만1868명이었다. 출동 원인을 보면 화재가 2만95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잠금장치 고장, 동물구조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먹이를 찾기 위해 도심으로 내려오는 들개나 멧돼지 관련 신고가 증가했다. 지난해 생활안전 관련 출동 가운데 동물구조는 2만5005건으로 2015년 2만3889건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구조 건수는 생활안전 관련 전체 출동건수의 42.4%를 차지했다.

동물구조 관련 출동이 늘어난 데는 최근 멧돼지 길고양이 등 야생동물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는 멧돼지가 279차례나 출몰했고 이 중 93마리를 포획했다. 중성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서울 시내 길고양이 수는 20여만 마리로 여전히 많다.

서울시는 멧돼지의 도심 진입을 막기 위해 올해 7억 원을 들여 북한산 일대에 총길이 3.2km의 차단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멧돼지 상습 출몰 지역인 은평·서대문·성북·종로구 등이 대상이다. 또 예산 6억8000만 원을 투입해 길고양이 9000마리를 중성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야생동물#도심 출몰#119#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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