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고급 자동차 강판 ‘트윕강’ 세계 유일 양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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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강판의 10%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870만 t에 이른다. 세계 800개 이상의 철강사 가운데 20곳만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강판은 부가가치가 높은 철강 영역으로 손꼽힌다. 포스코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 1월 포스코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전 세계 철강사 가운데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경량화와 안전성 확보에 적합한 차량용 강판을 선보인 것이다. 포스코는 트윕(TWIP)강과 고온프레스성형(HPF)강 같은 고급 자동차 강판을 포함해 30종 이상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포스코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트윕강은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PF강 역시 열처리 시 가공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다.



포스코는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장강도 1Gpa(1mm² 당 100kg을 견디는 강도) 이상의 ‘기가 스틸(Giga Steel)’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소재 인증에도 힘쓰면서 기가 스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더불어 고급 자동차 강판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31일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강판용 냉연공장인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의 설비 합리화 사업을 완료했다. 1997년 준공한 광양 4냉연공장은 연간 22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 강판용 냉연공장이다. 설비 합리화를 통해 이 공장은 일본, 미국, 유럽 완성차업체에 공급되는 고장력강(AHSS) 생산에 최적화된 곳으로 거듭났다. AHSS는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강판으로 자동차 내판재와 외판재, 보강재에 주로 쓰인다.

생산 기지를 해외로 넓히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태국에 연간 생산 45만 t 규모의 아연도금 강판공장(CGL) ‘POSCO-TCS’를 준공했다. 이곳은 포스코가 동남아시아에 처음 세운 자동차강판 생산 공장이다. 생산품은 현지의 전문 가공센터 ‘POSCO-TBPC’의 서비스를 거쳐 태국 내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에서 900만 t 이상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하고 2018년 이후 1000만 t 판매 체제를 완성해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트윕강#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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