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유리할 때 두는 수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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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9단 ● 알파고 9단
2국 5보(57∼68)

흑 57은 기분 좋은 선수. 여기서 응수를 조심해야 한다. 모양이 좋다고 참고 1도 백 1을 두면 흑 2의 한 방이 아프다. 백 3으로 늦춰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 차후에 흑 ‘가’, 백 ‘나’, 흑 ‘다’로 두면 백이 미생이어서 부담이 크다.

알파고는 여기서 좌하 백을 공격하면서 실마리를 잡으려고 한다. 흑 59가 놓이자 백 말은 세력이 아니라 뻣뻣한 곤마가 된 느낌.

백 60 때 흑은 참고 2도 1로 공격하는 것도 유력한 수법. 흑 3으로 씌우면 백이 포위망을 벗어나기가 만만찮다. 그러나 이건 변수가 많다. 알파고는 흑 61부터 65까지 두텁게 밀어간 후 흑 67로 지켰다. 이건 형세가 유리할 때 선택하는 간명한 수순이다. 알파고는 자신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일까.

백 68을 두지 않더라도 잡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흑에게 봉쇄가 되면 안에서 살 수는 있어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콕 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흑이 계속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느낌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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