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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는 키다리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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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는 키다리를 좋아해

황규인 기자 입력 2017-02-15 03:00수정 2017-02-1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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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스키점프 선수들이 제일 신경을 쓰는 건 몸무게다. 몸무게가 가벼울수록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키점프 선수 몸무게가 1kg 가벼워질 때마다 비거리는 2∼4m 늘어난다. 스키점프는 날아가는 자세와 비거리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보통 비거리가 순위에 주는 영향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다이어트에 열심이다.

15, 16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점프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최흥철(36), 최서우(35) 김현기(34·이상 하이원), 박규림(17·상지대관령고)은 한목소리로 “배부르게 실컷 먹고 싶어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통 아침은 시리얼만 먹고 점심도 최대한 가볍게 먹는다. 저녁은 아예 먹지 않는다.

실제로 스키점프 선수들이 겨울올림픽 참가 선수들 중 제일 가볍다. 2014 소치 올림픽을 기준으로 스키점프 선수들의 몸무게는 남자는 평균 63.5kg, 여자는 53kg이었다. 당시 전체 선수 평균은 남자 80.7kg, 여자 61.4kg이었다.

키도 중요하다. 스키점프 선수는 자기 키의 146%까지 스키 길이를 선택할 수 있다. 스키가 길면 날개가 길어지는 셈이라 위로 뜨는 힘인 양력을 많이 받아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키 큰 선수들이 스키점프에 유리하다. 실제로 소치 올림픽 라지힐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독일 선수 4명은 평균 182.5cm로 스키점프 전체 평균(177.9cm)보다 5cm 가까이 컸다.

원래는 스키점프에 스키 길이 제한이 없었다. 그러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때 몸무게가 가벼운 일본 선수들이 긴 스키로 금메달 3개 중 2개를 가져가면서 새로운 규정이 생겼다.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더 나가는 유럽 선수들이 항의한 결과다.

아무나 자키 키보다 1.46배 긴 스키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장 긴 스키를 신고 뛰려면 체질량지수(BMI)가 최소 18.5를 넘어야 한다. BMI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만약 키가 178cm라면 몸무게는 58kg은 나가야 한다. 이보다 BMI가 낮으면 더 짧은 스키를 신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계속된다. 몸무게가 너무 가벼우면 스키 길이가 짧아지고 무거우면 그 자체만으로 비거리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키점프 선수는 항상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해야 하는 게 필수다.

스키 폭은 넓은 게 좋다. 역시 양력을 많이 받아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데다 착지할 때도 안정감을 준다. 스키점프용 스키 바닥에는 착지 때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세 줄 이상으로 홈을 파 둔다.


똑같은 스키라도 V자 모양을 유지할 때 더 많이 날아간다. V자는 11자보다 양력을 최대 28% 더 받을 수 있게 돼 비거리를 10% 늘릴 수 있다.
  
평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스키점프#최흥철#최서우#김현기#겨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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