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진로부터 참이슬까지… 한국 소주 역사를 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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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주의 대명사 ‘진로’는 1924년 평남 용강에서 설립되어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성장해왔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진로’는 물론 단일 브랜드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인 참이슬까지 국내 소주시장 1위 자리를 지키며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1924년, 최장수 브랜드 진로 탄생


진로는 1924년 10월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세운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출시한 이후 우리나라 소주의 대명사가 되었다. 진로는 생산지와 생산방식의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어졌다. ‘진’은 생산지인 진지에서 따온 글자로 ‘진지’는 원래 ‘참못’이라 불리던 물 좋기로 이름난 용강 땅의 상징이었다. ‘로’는 순곡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히는 것에서 착안했다. 창업기 진로의 상표에는 원숭이를 사용했지만, 진로가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한 신길동 시대에 와서 지금의 두꺼비로 바뀌었다.

1965년 희석식 소주의 대중화로 진로가 주류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는데, 품질의 우수성 및 판매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평가받는다. 제조기술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밀림의 바’ 작전(남산, 장충공원 등 수목지대 들병장수라는 소주 행상을 대상으로 날마다 진로 사 마시기 작전 전개), ‘왕관회수 작전’ 등 기발한 판촉활동을 펼치면서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소주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1924년 첫 출시 당시 진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이후 소주의 도수는 1965년 30도, 1973년에 25도로 점차 낮아졌다. 식량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해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대량생산에 돌입했기 때문. 이후 25도 소주가 30년간 사랑받았다. 25도의 벽은 1998년 23도의 참이슬 출시로 깨졌다. 당시 파격적인 도전으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출시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억 병을 돌파하며 소주 역사상 최고 판매고를 기록했다.

소주의 역사를 바꾼 참이슬

1998년 10월 19일 국내 소주시장에 첫선을 보인 참이슬은 소주는 25도라는 상식을 깨며, 소주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바꿔 놓은 국내 소주사상 최고의 브랜드다. ‘진로’에 이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참이슬’은 품질,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소주시장의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출시 당시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부드럽고 깨끗한 맛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온 참이슬은 그동안 9차례에 걸친 제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특유의 깨끗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을 통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면서 깨끗한 맛을 극대화해왔다. 2012년 1월에는 100% 천연원료와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더욱 깨끗한 이미지로 소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07년 8월에는 제품 리뉴얼을 통해 기존 국내 소주제품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함으로써 깨끗한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2009년 12월에는 기존의 대나무 숯 정제공법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난 대나무 활성숯 정제공정을 도입해 참이슬의 주질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 2012년에는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100% 천연원료에서 발효 증류한 순수 알코올과 핀란드산 결정과당과 서아프리카 열대 과일에서 추출한 토마틴 등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해 자연주의 소주로서 깨끗함을 완성했다. 2014년 2월에는 식물성 천연첨가물을 강화하고, 대나무 활성숯을 활용한 자연주의 정제공법을 통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해졌다. 2014년 11월에는 저도화 요구에 맞는 최적의 알코올 도수인 17.8도가 적용되어 목넘김은 더 깔끔하게 향은 더 부담 없이 개선하였으며, 숙취가 없는 깨끗한 참이슬의 맛으로 품질을 향상시켰다.

참이슬의 제조방법에 도입한 대나무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취득하여 제조방법상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참이슬의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대나무 활성숯’이 숙취 원인물질 제거 및 이취(異臭) 제거에 우수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은 한국산업식품공학회지 연구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참이슬이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 소주로 평가받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숙취가 없는 깨끗한 술맛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참이슬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 병을 돌파했다. 참이슬이 1998년 10월 출시된 이후 14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으로,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국내 장수상품 중에는 칠성사이다가 66년간 190억 병, 부채표 활명수가 119년간 84억 병을 판매했는데 이와 비교할 때 참이슬의 단기간 200억 병 돌파는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출시 18주년인 현재는 2016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65억 병을 돌파했다. 265억 병은 국내 성인(3500만여 명 기준) 1인당 757병을 마신 양이다. 소주병을 누인 길이(21.5cm)로 연결하면 서울∼부산(428km)을 약 6656회 왕복할 수 있고 지구 둘레를 142회 돌릴 수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진로#참이슬#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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