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그림 ‘대충 그린 티’… 댓글테러 부를 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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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공감.jpg’

허술한 듯한 그림체로 작품성 논란에 휘말린 임총의 ‘공감.jpg’. 네이버 제공
허술한 듯한 그림체로 작품성 논란에 휘말린 임총의 ‘공감.jpg’. 네이버 제공
‘J:작가님, P:포기하셨나요?, G:그림을’ ‘왜 0점 기능은 없어요?’ ‘내가 너보다 그림 잘 그려.’

현재 네이버에 연재 중인 작가 임총의 ‘공감.jpg’에 달린 댓글들이다. 그림체의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작품성 논란에 휘말린 이 웹툰은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을 소재로 삼는다. 지난해 10월 연재 시작된 ‘공감.jpg’은 33화(9일 기준)가 올라왔지만 별점은 3점대다. 다른 웹툰이 최소 8점 이상의 별점을 받는 것에 비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공감.jpg’ 연재에 불만을 가진 독자들이 ‘별점 테러(낮은 별점을 주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매 화 2만여 개 달리는 댓글은 주로 작품의 내용이나 그림을 욕하며 희화화하는 내용 일색이다.

줄거리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감’이라는 소재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그림 수준이다. 그림판으로 대충 그려낸 티가 난다. 선은 울퉁불퉁하고 채색 역시 단순하다. 독자들이 ‘정식 연재’에 걸맞은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할 만하다.

웹툰계에서 네이버는 상당한 힘을 가진 플랫폼이다. 네이버에 만화가 정식으로 연재된다는 건 만화가에겐 등단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박탈감을 느끼는 만화가 지망생도 속출한다. 베스트도전에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는 A 씨는 “정식 연재를 하기 위해 날마다 연습하는 내가 초라하고 또 억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며 "네이버웹툰을 방문하는 독자는 취향이 다양하며, 정식 등단을 하지 않더라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과 작가를 소개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욕하는 댓글이라도 많이 달리면 성공인 셈이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긴 한데,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5개 만점에 0.5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네이버 웹툰 공감#댓글테러#작가 임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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