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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진짜 세상 배우려면 스타트업 도전을”

김정은기자

입력 2017-02-01 03:00:00 수정 2017-02-0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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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구직자-스타트업 연결사업 ‘오이씨’ 장영화 대표

장영화 오이씨 대표는 스타트업 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7가지 ‘스타트업 DNA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나만의 기준으로 선택한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을 적극 찾는다 절망적인 상황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이겨낸다 주도적으로 일하기 좋아한다 스스로 탐구하고 배우기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좋아한다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등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진짜 세상을 배우고 싶다면 안전한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선택하세요. 게임의 룰이 바뀐 지 오래입니다.”

 스타트업 ‘오이씨(OEC)’는 지난해 5월부터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진행하는 ‘스타트업-인재 매칭 지원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참여 중이다. 오이씨는 일종의 스타트업계 헤드헌팅 업체.

 장영화 오이씨 대표(45)는 지난 9개월간 일자리를 구하려는 청년 구직자 79명을 인재를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과 연결해 줬다. 그는 부모님들과 달리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온 젊은 세대들에게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전문직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회의 문이 넓은 스타트업에 도전하라고 추천한다. 진짜 세상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괜한 호언이 아니다. 장 대표 스스로가 이를 증명하는 삶을 살고 있어서다. 장 대표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법무법인 다산에서 잘나가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8년 돌연 사표를 내고 스타트업 창업에 나섰다. 그는 “로펌에서 주로 중소기업 채권채무 관련 소송을 담당했는데 분쟁을 해결하는 변호사보다는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스펙보다는 경험을 어필하라

 1월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에 있는 오이씨 사무실에서 만난 장 대표는 스타트업 경력직 취업을 원하는 대기업 사원과 전화 상담 중이었다. 삼성전자에서 5년간 근무했다는 구직자는 대기업 근무 경험을 살려 전자산업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했다. 장 대표는 “스타트업 취업에 있어선 대기업 근무 경험은 2년 이내가 좋다”고 했다. 5년 정도 근무하면 시쳇말로 ‘대기업 물’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스타트업 기업 입장에선 채용을 꺼리는 편이라는 게 이유다.

 장 대표가 꼽은 스타트업 인재상은 대기업이나 공직사회가 원하는 것과는 180도 달랐다. 장 대표는 “최근 한 스타트업은 구직자의 학점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학점이 성실함을 대변하는 잣대가 되기는 하지만 폭넓게 사고하거나 도전정신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며 “높은 학점은 스타트업 취업 시장에선 오히려 독”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자기만의 소신을 갖춘 개성과 창업동아리 활동 및 창업 경진대회 실적 등 관련 분야의 경험이 스타트업 인재 채용의 주요 요소라고 했다. 협력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나 배려심도 장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트업 인재의 덕목이었다.

 장 대표는 스타트업 취업 합격의 열쇠로 ‘면접’과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스펙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면접에서 구직자가 얼마나 해당 스타트업과 결이 맞는 인재인지 증명하는 게 관건이에요. 특히 개발자나 디자이너의 경우 면접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

 장 대표는 스타트업 인재 매칭의 성공 사례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눠 설명했다. 하나는 명문대 출신, 다른 하나는 고졸 출신이었다.

 명문대 출신의 경우 스펙에 맞춰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장 대표는 작년 2월에 고려대 공대를 졸업한 A 씨(26·여)를 예로 들었다. 어릴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A 씨는 관련 비즈니스에 관심이 컸다. 변호사인 아버지와 치과의사인 어머니는 스타트업에 취업하겠다는 딸의 결정을 극구 반대했다. A 씨는 부모의 반대를 뿌리치고 결국 같은 해 4월 여행 스타트업인 ‘마이 리얼트립’에 취업했다. 장 대표는 “업무력이 뛰어나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한다. 취업 1년여 만에 한 달간의 유럽 출장이 잡혔다며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학력과 스펙의 벽에 가로막혀 대기업에는 원서조차 내지 못했던 고졸 출신 학생들도 스타트업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가 꽤 많다. 평등한 구조인 스타트업에선 고졸 사원들이 대졸 출신 사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여건이 된다. 장 대표는 “태도 면에서 고졸 사원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 회사와 취업자 간 시너지 효과가 큰 편”이라고 했다.

○ 20명 내외 스타트업부터 시작하라

 장 대표는 현재 100여 개의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등록된 스타트업 취업 인재 풀도 350여 명에 달한다. 장 대표는 “많은 구직자들이 ‘배달의 민족’ ‘미미박스’ 등 유명한 스타트업 취업을 원하지만 추천하는 스타트업은 실력을 갖춘 인재 20명 안팎이 근무하는 작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구직자 입장에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또 스타트업 취업 희망자들에게 “스타트업을 대기업 취업 실패 시 선택하는 최후의 보루로 절대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유능한 인재들이라면 자기의 실력을 맘껏 발휘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도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재 채용에 나선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일단 인재 풀의 공유가 첫 번째다. 스타트업 채용은 수시로 이뤄지기에 기업마다 지원자 풀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다른 스타트업 기업과 인재 풀을 공유해 인재 채용의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직자들에게 합격 여부를 최대한 빨리 알려 ‘희망고문’ 시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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