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윤성빈’ 스켈레톤 기대주 문라영, 북아메리카컵 첫 종합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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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스켈레톤 기대주 문라영(21·삼육대·사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은 안개꽃이다. 그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흰색이 아니라 핑크색 안개꽃이다. 꽃말은 ‘기쁨의 순간’. 이 꽃말처럼 한국 여자 스켈레톤은 문라영이 한 발짝씩 움직일 때마다 기쁨의 순간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첫 번째 시즌 종합 우승이다.

 문라영은 21일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북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1초38로 1위에 올랐다. 문라영은 이번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8차례 북아메리카컵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으로 총점 445점을 기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북아메리카컵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보다는 수준이 낮은 대회지만 이전까지 한국 여자 선수는 이 대회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었다. 문라영은 2014∼2015 시즌 북아메리카컵 3차 대회에서 한국 여자 스켈레톤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 대회 메달을 따냈고, 올 시즌 2차 대회 때는 처음 우승도 했다.

 고교 때까지 축구 동아리 활동만 했을 뿐 ‘엘리트 체육’ 경험이 없던 문라영은 “남들은 스켈레톤이 무서운 종목이라고 하는데 저는 원래 겁이 별로 없는 성격이라 그런지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첫 메달 이후 계속 메달 운이 따라주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라며 “더 큰 무대(월드컵)에 가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게 솔직한 목표다. 당장 1등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스노보드에서도 승전보가 전해졌다. 김상겸(28·대한스키협회)이 같은 날 이탈리아 리비그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보군(26·상무)도 3위에 올랐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문라영#스켈레톤#북아메리카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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