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아바타’ 세계 첫 개발]“알레르기-자외선 손상 실험도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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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아바타’ 공동연구 최태현 교수-이건희 연구원

  ‘피부 아바타’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14년 8월. 서울대병원 최태현 교수가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낸 후 고려대 이상훈 바이오의공학과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18일 최 교수와 이 교수팀 소속 이건희 연구원(바이오 의공학과 박사과정)에게 피부 아바타 연구 과정에 대해 물었다.

 “심장, 간, 췌장, 등 칩 위의 장기(Organ on a chip)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피부 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연구가 없었습니다.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가 피부인데도 말이죠. 대단히 많은 기능을 하는 피부에 대한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죠.”(최 교수)

 2cm 정도 크기의 작은 칩에 인간 피부와 똑같은 상태로 만든 피부 아바타를 개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표피 세포, 혈관내피 세포 등 세 가지 종류의 세포를 공동 배양해 실제 사람의 피부와 같게 디자인하는 과정은 하루 5시간씩, 꼬박 1년이 걸렸을 정도.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이상훈 교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이 교수는 2016년 7월 20일 홍콩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슬픔은 컸지만 이 교수가 지도한 학생인 이 연구원은 최 교수와 함께 실험을 계속했고 결국 결실을 보게 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피부 아바타를 이용해 간단한 화장품 실험이 가능하다”라며 “앞으로 배양된 구조에 면역세포 등 다른 세포를 넣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거나 자외선 손상 정도 등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도 “최종적으로는 더 완벽하게 피부를 모사한 피부 아바타를 만들어 피부 약물과 화장품의 검사에 이용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피부아바타#실험#자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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