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道 한남∼양재 구간 지하화 사업성 충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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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최종 용역결과 발표
5조2000억 조달가능… 세금투입 없어, 3만9000여개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양재 나들목∼한남 나들목) 지하화의 사업성이 충분하며 재정 투입 없이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서울 서초구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등 5개 학회에 의뢰한 ‘서울 도시경쟁력 공간구조 개편 타당성 조사 연구’ 최종 용역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소속 김갑성 연세대 교수는 “지하화로 얻는 편익이 4조8490억 원으로 비용 4조3541억 원보다 4949억 원 많아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1.11로 나타났다”며 “통상 B/C가 1이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학회에 따르면 지하화에 따른 편익은 지상 공원 조성에 따른 환경 개선 1조8040억 원, 나들목 부근 용지를 주거·업무·상업시설로 개발해 얻는 수입 2조9250억 원, 근린생활시설 임대료 수입 1200억 원 등이다. 비용은 공사비 3조2159억 원, 업무·주거·상업시설 개발비 1조382억 원으로 계산됐다.

 학회는 또 공공기여, 신규 용지 개발 등으로 5조243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투입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근 롯데칠성 용지·코오롱 용지 등 대규모 개발용지와 양재 연구개발(R&D)특구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2조1063억 원, 양재·서초·반포 나들목 용지 매각대금 2조6045억 원, 경부고속터미널과 남부터미널 이전에 따른 공공기여금으로 5322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7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와 3만9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 콘퍼런스 등을 통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대한 국내외 석학 등 전문가 자문·논의를 여러 차례 발표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 공사비·재원 조달 방안·경제적 효과를 담은 용역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2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공동 주최로 ‘미래 서울의 비전과 도약을 위한 그린 인프라 조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경부고속도로#지하화#사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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